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효자 태풍이 있다?!

제9호 태풍 ‘찬홈 (CHAN-HOM)’의 간접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비가 내려 그간 가뭄으로 어려웠던 지역에서도 비소식이 들렸습니다. 김승배 한국기상산업진흥원 홍보실장에 따르면 “기상학적인 가뭄은 이번 태풍으로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됐다”고 밝혀 찬홈은 오랜 가뭄 끝에 찾아온 효자 태풍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태풍이 지닌 양면성

태풍은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동반하여 우리에게 상당한 피해를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늘 해로운 것만은 아닙니다. 한 예로 1994년 여름은 유난히 덥고 길어 가뭄이 극심했습니다. 8월에 내습한 태풍 ‘더그(Doug)’는 더위를 식혀주고 가뭄을 해갈해주어 제9호 태풍 찬홈과 같이 사람들은 이를 효자 태풍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요. 즉, 태풍은 수자원의 중요한 공급원으로 물 부족 현상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저위도 지방에서 축적된 대기중의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하여 지구상의 남북의 온도 균형을 유지시켜 주고, 해수를 뒤섞어 순환시킴으로써 플랑크톤을 분해시켜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하여 태풍은 난폭한 성격과 동시에 유용한 면도 지니고 있는 대기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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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명칭은 어떻게 정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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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자연 현상과는 다르게 태풍은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한 번 발생한 태풍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어 같은 지역에서 동시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혼선이 발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구분하기 쉬운 이름을 붙이기로 했는데요.

태풍 이름은 태풍의 영향을 받는 14개국에서 자국어로 된 명칭을 태풍위원회에 10개씩 제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140개의 태풍 이름들은 저마다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공모를 통해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 10개를 태풍위원회에 제출했는데요. 주로 작고 순한 동물이나 식물 이름을 가져왔으며, 태풍이 온화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총 140개의 이름을 28개씩 5개조로 나눠 1조부터 5조까지 순서대로 사용하고, 사용이 끝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게 되는데, 1년에 약 30개의 태풍이 발생하여 이름을 모두 사용하려면 약 4~5년이 소요됩니다.

우리나라에 가장 피해를 크게 준 태풍은 1936년의 이름 없는 태풍으로 흔히 ‘3693호’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8월 27일 오후 한반도 서남해안에 상륙하면서 전국에 막대한 피해를 영향을 주어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한반도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한 태풍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인명
 순위  발생일 태풍명 사망ㆍ실종(명)
1위  ‘36.8.20~28  3693호  1,232
2위  ‘23.8.11~14 2353호  1,157
3위 ‘59.9.15~18 사라(SARAH)  849
4위 ‘72.8.19~20 베티(BETTY)  550
5위 ‘25.7.15~18 2560호  516
6위 ‘14.9.7~13 1428호  432
7위  ‘33.8.3~5 3383호  415
8위 ‘87.7.15~16 셀마(THELMA)  345
9위 ‘34.7.20~24 3486호  265
10위 ‘02.8.30~9.1 루사(RUSA)  246
재산
 순위  발생일 태풍명 재산피해액(억원)
1위 ‘02.8.30~9.1 루사(RUSA)  51,479
2위  ‘03.9.12~9.13 매미(MAEMI) 42,225
3위 ‘99.7.23~8.4 올가(OLGA) 10,490
4위 ‘12.8.25~8.30 볼라벤(BOLAVEN) &
덴빈(TEMBIN)
6,365
5위 ‘95.8.19~8.30 재니스(JANIS) 4,563
6위 ‘87.7.15~7.16 셀마(THELMA) 3,913
7위  ‘12.9.15~9.17 산바(SANBA) 3,657
8위 ‘98.9.29~10.1 예니(YANNI) 2,749
9위 ‘00.8.23~9.1 쁘라삐룬
(PRAPIROON)
2,520
10위 ‘04.8.17~8.20 메기(MEGI) 2,508

옛 시대에도 태풍이 발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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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바람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고구려 모본왕(慕本王) 2년 3월(서기 49년 음력 3월)에 폭풍으로 인해 나무가 뽑혔다는 기록이 전해오는데요. 당시 바람의 세기를 현재 기준에 따라 짐작해 보면, 평균풍속 30 m/s(시속 110km)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중형급 태풍으로 볼 수 있는데요.

고려시대에는 정종(靖宗) 6년(서기 950년) 음력 9월 1일 폭우가 내리고 질풍(疾風)이 불어 길거리에 죽은 사람이 있었으며, 광화문이 무너졌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명종(明宗) 17년(서기 1526년) 경상 감사의 서장(書狀)에 의하면, “경상도에서 음력 7월 15~16일 폭풍과 호우가 밤낮으로 계속 몰아쳐 기와가 날아가고 나무가 뽑혔으며, 시냇물이 범람하여 가옥이 표류하였고 인명과 가축도 많이 상하였으며 온갖 농작물이 침해되어 아예 추수할 가망조차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진주 지방은 민가가 전부 침수되었고 밀양에는 물에 떠내려가 죽은 사람이 매우 많으니 이처럼 혹심한 수재는 근고에 없었던 것입니다.” 라는 내용과 또 “신이 지난 8월 8일에 김해(金海)로부터 안골포(安骨浦)에 당도하였는데 이때에 비바람이 몰아쳐 밤새도록 멈추지 아니하였고 지붕의 기와가 모두 날아갔습니다.”라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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