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오구 박보영

 

이러니 반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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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물 여섯살인 배우 박보영은
여전히 보기만 해도 ‘오구오구(귀엽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슴 같은 눈망울에 우윳빛 피부, 조근조근 말하며 작은 손으로 야무지게 손동작을 취하는 모습에 누가 빠져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여기자들마저 반하게 만드는 사랑스러움이다.

지난 22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박보영은 소심한 주방 보조 나봉선과 음탕한 처녀귀신 신순애를 오가는 1인2역을 소화했다.

‘오 나의 귀신님’은 박보영에게 여러모로 첫 도전이었다. 1인2역일뿐만 아니라, 데뷔 12년 만의 첫 키스신·발칙한 19금 연기 등 모든 것이 새로웠다.

다행히도 그의 첫 도전은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의 연기변신은 방송 내내 호평이 이어졌고, 8%에 육박하는 평균 시청률을 나타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박보영의 생애 첫 도전들이 어색함 없이 시청자들과 교감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7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박보영은 달콤한 성과를 맛봤다.

드라마가 끝나고, 종방연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모습의 박보영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A


Q. 작품을 마친 소감은

A.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촬영을 하고 집에 왔는데, 잠이 오지 않더라. 그래서 V앱(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네이버캐스트 및 인터넷을 통해 스타들의 일상생활을 실시간으로 팬들과 공유하는 개인 방송)을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V앱에 뜬 내 모습을 보고 정말 창피했다. 지인에게 전화하기엔 미안한 시간이고, 깨어있는 분들이 있으면 드라마 이야기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민낯에 사과머리는 무리수였던 것 같다.

Q. 잠이 왜 오지 않았나

A.드라마에 대한 여운이 남아서 그랬던 것 같다. 마지막 촬영을 끝낸 다음날 종방연을 가졌다. 이런 마음으로 가서는 대성통곡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침에 V앱 했던 걸 보고 정신을 차렸다.(웃음) 시청률이 올랐다는 메시지를 받고, 언제 그랬냐는 듯 신나는 기분으로 종방연에 갔다. 너무 행복했다.

Q. 조정석과 ‘케미스트리’(사람 간의 궁합)가 정말 좋았다. ‘조정석이 돈 내고 연기해야 된다’라는 말이 있었다. 조정석과는 마지막 촬영 후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A.서로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다. ‘강셰프여서 고맙다’ ‘봉선이어서 고맙다’ 이렇게. 그동안 고생했고, 잘 마무리 했다고 얘기했다. 돈 내고 연기해야 될 정도는 아니다. 저도 조정석 오빠와 하면서 좋았고 행복했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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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빨개진 얼굴을 보고
‘좀 쉬었다 가자’고 하기도 했다
둘다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했다”

Q. 연기에 대한 반응도 체크했나

A.제가 SNS를 잘 안 하는데 동생이 알려주더라. ‘언니, 이게 난리가 났대’ 이러면서 보여주는 장면들이 몇 개가 있었는데 저도 ‘사람들이 이런 걸 좋아하는 구나’라고 신기했던 순간이 있다. 셰프에게 무작정 들이대는 제 캐릭터가 혹시 거부감을 주는 건 아닐까 걱정했던 부분이 있는데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Q. 마지막 장면이 특히 화제를 모았다. ‘뽀뽀 한 번 더 해도 돼요?’ 대사는 애드리브였나

A.애드리브이긴 했는데, 부끄러워서 하게 된 거다. 드라마 마지막이면 키스신이 부끄럽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 대본에는 ‘봉선이가 먼저 키스를 한다’고 적혀있었다. 조정석 오빠와 서로 이야기하다가 ‘밝게 해보자’ 결정했다. 처음 뽀뽀를 하고 쳐다볼 수 없었다. 뽀뽀를 하면 눈이 마주치지 않으니 그냥 한 번 더 했다. 조정석 오빠는 그 어색함을 이기지 못하고 얼굴이 빨개졌다. 감독님이 조정석의 빨개진 얼굴을 보고 ‘좀 쉬었다 가자’고 하기도 했다. 둘 다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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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련의 연기들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A.도전이면 도전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전까지 이런 캐릭터는 없었으니까. 제가 영화에서는 항상 어두운 캐릭터를 맡았다. 아프거나 미혼모거나. 그런데 많은 분들이 대체적으로 봐주시는 이미지가 밝은 이미지였다. 밝은 캐릭터를 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혹시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제대로 밝은 역할을 하고 싶었다. 우연찮게도 ‘오 나의 귀신님’ 제안이 왔고, 딱 들어맞았다. 걱정됐던 건 1인2역 연기였다. 그래서 순애역할을 누가 하는지도 굉장히 궁금했고, 많이 연습도 했다.

Q. 박보영에게는 일탈이었을 법도 하다

A.‘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키스신을 비롯해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굉장히 많이 붙은 도전이었다. 그런데 제가 다 처음 해본다고 할 때마다 감독님께서는 ‘이런 좋은 곳에서 해서 다행 아니냐’고 하셨다. 어쨌든 강셰프를 유혹할 때도 넘어오지 않을 걸 아니까 더 장난치며, 웃으면서 했던 것 같다.

“수위가 셌지만
단순한 로맨스 연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다”

Q. 로맨스 연기에도 자신감이 생겼을 것 같다 

A.드라마 하기 전보다 로맨스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전에는 ‘사랑에 대한 표현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 진한 사랑 이야기는 아직 잘 몰라서 표현을 잘 못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대사, 행동 등이 수위가 셌지만 이게 단순한 로맨스 연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다. 앞으로의 로맨스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

Q. 드라마 끝나고 휴가 계획은 있나

A.‘오 나의 귀신님’ 포상휴가를 가는데, 딱 하루 필리핀 세부에 간다. 아버지가 직업군인으로 오래 계시다가 전역하셨다. 해외를 나간 적이 없으셔서 이번에 가족끼리 해외여행 가자고 했었는데 무산됐다. 인터뷰와 화보촬영, 포상휴가까지 겹친 거다. 급하게 잡힌 일정이라 배우, 스태프들이 못가는 분들이 있다. 이후 ‘오 나의 귀신님’ 싱가포르 프로모션도 있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A.초년생 역할을 조금 더 해봐도 될 것 같다. 영화 ‘돌연변이’에서는 대학 졸업하고 사회에 적응 못하는 키보드 워리어를 연기했고, ‘열정같은 소리하네’에서는 딱 대학교 졸업하고 발 딛은 초년생 기자를 맡았다. 이번에도 사회 초년생 주방보조였지 않나. 앞으로도 초년생 느낌의 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지금 나이 대에 해볼 수 있는 것들이다. 시간 지나면 못할 것 같다.

인터뷰 이혜리 기자 / 사진 박효상 기자 / 디지털 편집 비주얼다이브

*하단 배경 사진 : 오 나의 귀신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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