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이 구매하는
수입차 베스트 10은? 

그녀들이 선택하는 차는 무엇일까

3만5066대. 지난해 여성이 구매한 수입차 대수다. 법인 판매량을 제외하고 개인 구매로 한정했을 때, 여성 구매자의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여성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당당한 한 축이다.

그렇다면 여성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모델은 무엇일까. 단순히 예쁘고 작은 차일까, 아니면 고급 세단을 선호했을까. 지난해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에 출시된 전 차종을 대상으로 여성들이 구매한 차종을 살펴봤다. 여성의 섬세한 감성을 충족시킨 모델 10걸이다.

지난해 여성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브랜드는 폭스바겐. 그 중에서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었다. 여성 고객에게 총 1798대가 판매됐다. 이어 ‘골프 2.0 TDI’(1414대), ‘파사트 2.0 TDI(944대) 순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 ‘티구안’. 제공 (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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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파사트’. 제공 (폭스바겐코리아)

그 뒤에는 전통적인 강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E220 CDI’(933대), BMW의 ‘520d’(892대), 렉서스의 ‘ES300h’(704대)가 각각 4~6위를 차지했다. 7위에는 의외의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BMW의 ‘118d 어반’(674대)으로 국내에 거세게 불고 있는 소형 SUV 바람 을 타고 판매고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8위~10위까지는 BMW의 ‘320d’(662대), 폭스바겐의 ‘제타 2.0 TDI’(611대), 메르세데스 벤츠의 ‘C200’(601대)이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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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300h’. 제공 (한국토요타)

여자의 변심은 무죄 … 올해는 달랐다

주목되는 점은 올해 1~4월까지의 수입차 여성 구매 순위가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1~2위 모델(각각 티구안 839대, 골프 2.0 531대)은 지난해와 같지만 그 아래 순위는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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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2008’. 제공 (한불모터스)

실제로 ‘E220 CDI’, ‘ES300h’, ‘118d 어반’ 등이 5개 모델이 톱10에서 탈락한 가운데 메르세데스 벤츠의 ‘C220 블루텍’(3위·416대)과 아우디 ‘A6 35 TDI’(4위·408대), 제타 2.0 TDI’의 부분 변경 모델인 ‘제타 2.0 TDI BMT(6위·346대)’,‘푸조 2008 1.6’(8위·269대) ‘A4 3.0 TDI’(9위·261대)가 판매량 기준 여성 구매 톱10에 새롭게 가세했다. 베스트셀링카들의 인기는 여전했지만 중위권 이하부터는 선호도가 적지 않게 변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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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판매 비교

여성들의 선호 브랜드는 있을까

브랜드별로 여성 고객 비중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시장에서 여성 고객의 비중은 29.8%. 하지만 여성 고객 비중이 이를 넘는 브랜드가 적지 않다. 수입차 여성 고객은 세단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소형 SUV, 해치백 등 한층 다양한 모델에도 눈길을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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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컨트리맨’.
    제공(BMW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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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트 ‘친퀘첸토(500)’.
    제공 (FCA코리아)

( 이미지를 클릭하면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브랜드를 살펴보면 우선 미니의 경우 지난해 여성 고객의 비중이 48.2%에 달했다. 개인 구매자가 총 2738명이었는데 이중 1851명이 여성이었다. 이어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의 여성 비중도 43.5%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고급 세단의 대명사로 꼽히는 메르세데스 벤츠(37%), 프랑스 브랜드인 시트로엥(34%)과 푸조(33%)가 뒤를 이었다. 이후 순위도 흥미롭다. 슈퍼카 브랜드 포르쉐(32%), 고급 SUV 브랜드인 랜드로버(31%)가 이름을 올린 것. 아우디(30.5%)와 닛산(29.9%)도 평균 이상의 여성 고객 점유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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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의 ‘A 180 CDI’.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여성 고객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의 강세는 올해도 변함없다. 피아트의 경우 1~4월까지 여성 고객의 비중이 64%에 달했고 미니와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쉐, 랜드로버, 푸조가 여성 고객에게 꾸준히 눈길을 받고 있다. 예년과 다른 점은 시트로엥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폭스바겐의 비중이 다소 늘었다는 점이다. 반면 캐딜락과 롤스로이스, 포드, 혼다와 같은 브랜드는 여성 고객의 비중이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 4월까지 여성 고객에게 100대 이상 판매된 모델로 범위를 좁히면 피아트 ‘500’이 63.8%로 여성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모델이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의 해치백 모델인 ‘A180 CDI’가 51.3%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미니의 ‘쿠퍼 D 5도어’, 메르세데스의 C시리즈,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같은 모델이 여성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성 강점 브랜드의 약진…배경은?

여성 고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는 상당수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폭스바겐과 포르쉐, 랜드로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실제로 이들 브랜드의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2%, 89.4%, 93.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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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118d 어반’ 제공 (BMW코리아)

이들 브랜드가 비교적 젊은층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30~39세 사이의 고객은 수입차 시장의 가장 큰손이다. 지난해의 경우 수입차 고객의 38%가 30~39세 사이의 소비자였다. 젊은층의 수입차 선호 현상 속에서 여성들의 구매력이 이들 브랜드 성장에 힘을 보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임홍규기자 hong7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