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덕제안

웨스터로스로 가는 안내서

A Guide to Westeros

prologue


지도에 없는 대륙
<웨스터로스>로 떠나는 여행

객원기자 양윤주

종강 할 때는 2개월의 시간을 알차게 보낼 계획을 가득 세웠는데, 개강 후의 현실은 늘어난 몸무게, 사놓고는 펼치지 않은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교재, 3번 가고 발길을 끊은 헬스장…. 개강을 시작한 나의 현실은 여러모로 시궁창이었다. 하지만, 방학 동안 세계 유수의 대학의 커리큘럼에 어깨를 나란히 할 쾌거를 이룬 것도 있다. <왕좌의 게임>독파. 최근 ‘왕좌의 게임, 텔레비전과 중세역사’라는 과목이 UC버클리의 영화학과 강의 주제로 채택된 것이 아닌가! 학생들이 ‘왕좌의 게임’을 통해 중세 시대의 정치와 사회, 종교와 여성상 등을 배우고 있다니 참으로 공교롭구나.

수많은 미드와 영드를 섭렵해온 ‘덕후’의 시각에서, 지도에 없는 상상의 대륙 웨스테로스의 서사시를 그린 <왕좌의 게임>시리즈는 엄지 2개, 아니 10손가락을 모두 주어도 아깝지 않은 수작이다. 또 뒷북을 치며 추격한다 하더라도, 한 시즌에 10편으로 편 수도 적당하다. 1963년에 시작한 전화부스 타고 시간여행하는 모 드라마와 같이, 한 번 발 담갔다가 그 방대함에 주저앉아 후회할 일도 없다. 물론, 시즌 1부터 5까지 한 번에 정주행한다면, 50시간 안녕.

충격과 공포다! 이 고삐리들아. <왕좌의 게임>시리즈는 전체적으로 폭력과 섹스에 대한 묘사가 아주 충실하다. 작가인 R. R. 마틴은 ‘폭력과 섹스는 고대 수메르 이래로 전쟁과 함께 해온 것’이라면서 소설 속에 묘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한 원작을 충실하게 반영한 드라마의 결과로, 결국 국내 DVD 발매 당시 선정성+폭력성+공포+대사+모방성 부문에서 ‘높음~매우 높음 수준’을 달성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아몰랑~발그레). 청소년 관람불가인 만큼, 특정 장면에서 아주 화끈(?)하기 때문에 열광하는 이들도 많다. 힘든 성장통을 겪고 어른이 된 우리가 이 정도는 누려야 보람이 있지 않은가(껄껄걸). 에이 좋으면서 아닌척하기는.

진입 장벽이 높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사실 <왕좌의 게임>이 한국에서 ‘메이저 덕질’이 아닌 만큼 제대로 된 한국어 가이드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애초에 덕질은 마이너한 것. 힘을 모아라! 덕후들이여!! 하지만 ‘덕 중 으뜸은 양덕’이라 하였으니, <왕좌의 게임>은 이미 양덕들 사이에 메이저 분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따라서, (영어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위키백과에 들어가면 무궁무진한 정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물론이요, 1400만의 덕후들이 엄지를 치켜든 <왕좌의 게임> 페이스북에서는 실시간 정보 업데이트와 수북이 쌓인 트리비아들이 환영할 것이다. 영어를 읽어야하는 불편함이 싫다면 나무위키의 <왕좌의 게임>페이지 정도만 읽어도 충분하다. 어차피 시즌6 시작하면 번역기 돌려가며 영미권 소식에 귀를 기울일테니. 지난 방학동안 드라마 정주행 다수, ‘얼불노(얼음과 불의 노래 : 왕좌의 게임 원작) 전권 독파, DVD 보유의 늦바람 덕후가 혼자 빠진게 억울하여 여러분을 영업하고자하였다. 어떻게, 입덕할 마음이 들었는가?

그렇다면, 웨스터로스로 항해를 시작하겠다.

 사실 오프닝에 설레었다면 입덕한거라 하더라 

chapter1


상상의 대륙
웨스터로스의 지도

에디터 류방원

지도가 있다면 방대한 서사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도의 지명들을 바탕으로 웨스테로스의 간단한 역사를 공부해보도록하자. 재차 강조하지만 이 지도는 웨스테로스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테니까.

웨스테로스의 원주민은 ‘숲의 아이들’로 불리는 마법 종족으로, 거인들도 살았으며 와이들링이라 불리는 자유민(야만족), 또 북벽 너머에는 좀비를 닮은 아더들(백귀)가 살고 있었다. 그 옆에는 구대륙인 에소스가 있다. 웨스테로스를 오늘날의 영국으로 비유한다면 에소스는 그 옆의 유라시아 대륙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에소스 대륙에는 세 종족이 살고 있었다. 퍼스트맨, 안달족, 로인족이다. 12,000년 퍼스트맨들 웨스테로스로 이주해왔다. 퍼스트맨은 숲의 아이들들과는 충돌이 있었으나 약 4,000년 후 숲의 아이들과 퍼스트맨은 함께 아더들을 북쪽 끝으로 몰아내고 장벽(The Wall)을 세운 후 평온한 시대를 보냈다. 그러나 안달족, 로인족이 차례로 웨스테로스를 침략해오면서 전쟁의 시대를 거쳐 7개의 왕국 체제를 마련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에소스 대륙의 발라리아라에 있던 타르가리엔족이 용 세 마리를 앞세워 웨스테로스의 일곱 왕국을 정복해 버린다. 이후 내전으로 용들도 다 죽고 일곱 왕국을 다스리던 왕마저 광기로 ‘미친왕’이라는 이름을 얻은 뒤 시해된다.

이것이 드라마의 내용이냐고? 아니다. 여기까지가 드라마<왕좌의 게임>이 시작되는 배경의 설명이다. 7왕국의 수도인 킹스랜딩에는 미친왕이 앉아있던 100개의 검을 녹여 만든 왕좌가 등장한다. <왕좌의 게임>은 7왕국의 왕들이 각기 왕좌에 앉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 과정을 담고 있다.

7왕국과 영지 | 지도 위에 마우스를 움직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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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테로스는 큰 섬처럼 보이지만 가로 1,410마일 세로 3,420 마일로 북미 대륙의 1.5배 정도 크기다. 7왕국의 수도인 킹스랜딩의 인구는 50만명으로 미국 수도 워싱턴의 63만명 보다 약간 작다. 와이들링과 아더들을 몰아내고 지은 장벽의 높이는 200m 길이는 총 482Km에 달한다.

웨스테로스와 브리튼의 연관성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웨스테로스의 7왕국이라는 설정은 잉글랜드의 과거 7왕국의 역사를 닮았다. 7왕국은 5세기에 앵글로색슨족이 브리튼섬의 잉글랜드 지방에 침입하여 선주민족인 브리튼인을 추방하고, 켄트 ·에식스 ·서식스 ·웨식스 ·이스트 앵글리아 ·머시아 ·노섬브리아 등 제부족국가를 건설한 것을 일컫는다. 이들 잉글랜드의 일곱 왕국도 왕좌의 게임의 7왕국처럼 서로 싸움과 성쇠를 되풀이했으며 왕국이 하나로 통일되며 막을 내렸다.

실제로 작가가 잉글랜드의 역사에 모티프를 가져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국의 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은 상당부분 웨스테로스의 모습에서 잉글랜드의 역사와의 유사성을 발견해내고 있다. 웨스테로스의 모양 역시 실제 브리튼 섬과 모양이 흡사하다. 실제로 웨스테로스가 브리튼과 아일랜드를 위아래로 붙여놓은 형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chapter2


Seven Kingdom
7 왕국과 그 가문에 관하여

에디터 류방원

웨스테로스의 일곱 왕국은 북부(스타크家), 강철군도(그레이조이家), 베일(아린家), 웨스터랜드(라니스터家), 스톰즈엔드(바라테온家), 리치(티렐家), 도른(마르텔家)으로 구성된다. 7개의 지역을 다스리고 있는 각각의 가문은 서로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역사는 그들의 가언(家言)에 드러난다. 가언은 집안의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통합하고 교육하고자하는 가훈과는 달리 외부에게 자신들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홍보문구 같은 것이다.

TARGARYEN
드래곤스톤

TARGARYEN

대륙에서 건너온 발리리안의 후예로, 바라테온의 반란 이전까지 오랜 기간 동안 웨스테로스 대륙의 7왕국을 다스리던 왕가다. 과거에는 용을 길들여서 타고 다닐 정도로 대가 센 혈족이었다. 시조 아에곤 1세가 두 여동생(비센야와 라예니스)과 킹스랜딩의 드래곤스톤에 정착한 후 근친혼을 통해 순수혈통을 보존해 왔다.

“Fire And Blood(불과 피)”

웨스테로스를 정복하고 ‘철왕좌’를 만들어 앉은 이후 7왕국을 통일한 대단한 가문이다. 반란 이후 한동안 빼앗긴 철왕좌를, 대너리스 타르가리엔이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되찾으려 한다.

BARATHEON
스톰즈엔드

BARATHEON

바라테온은 타르가르옌 가문의 시조 '정복자' 아에곤이 웨스테로스를 정복할 때 사령관을 맡은 가문으로 난공불락의 요새 스톰즈엔드를 영지로 하사 받았다. 후대에 로버트 바라테온이 반란을 일으켜 타르가리엔을 멸하고 왕좌에 오른다.

“Ours Is The Fury (맹위는 우리 것)”

왕좌를 얻기 위해 바라테온 집안의 삼형제들은 끈임 없이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 물불을 가리지 않지만 승리의 여신은 그들 편은 아닌 것 같다. 삼형제가 하나도 안 닮았다는 것도 함정.

ARRYN
이어리

ARRYN

아린 가문은 안달족의 후예다. 오랜 전쟁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웨스테로스 원래 동부의 관리자로 이어리에 1300미터 높이의 요지에 성에 살면서 자신들의 영지인 베일을 방어하는 데만 힘썼다.

“As High As Honor (명예처럼 숭고하게)”

이어리의 영주 존 아린은 로버트 바라테온과 함께 미친왕에 대한 반란에 가담한다. 이후 로버트 바라테온의 수관(King’s hand)이된 존 아린은 수도 킹스랜딩의 성에서 독살된다.

STARK
윈터펠

STARK

수천 년 전 퍼스트맨들이 이주해 세운 유서 깊은 가문 스타크. 이곳 북부에는 ‘Wall’이라는 장벽이 있다. 북부의 수호자로 군림하고 있던 네드 스타크는 국왕 로버트 바라테온과 막역한 사이로 수관인 존 아린이 사망하자 새로운 수관으로 임명되어 수도 킹스랜딩으로 떠나게 된다.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 있다)”

원주민인 와이들링을 북쪽으로 몰아내고 장벽을 세웠으며 벽 넘어는 화이트 워커(좀비)와 와이들링이 남하의 기회를 틈틈이 보고 있다. 북부인들은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 있다)’며 일상의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TULLY
리버런

TULLY

리버런의 영주 가문이다. 미친 왕에게 바라테온 가문의 로버트 바라테온이 반란을 일으킬 당시 스타크 가문과 아린 가문에 자매를 각각 출가시키고 혼인 동맹을 통해 반란에 가담했다.

“Family, Duty, Honor(가족, 의무, 명예)”

언니인 캐틀린 툴리는 네드 스타크와 결혼 후 캐틀린 스타크, 동생인 리사 툴리는 존 아린과 결혼해 리사 아린으로 살아간다. 두 자매는 자신의 가정을 끔찍이도 아끼는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GREYJOY
아이언 아일랜드

GREYJOY

강철군도의 파이크 섬 절벽에 지은 성에 살고 있는 그레이조이는 인어를 아내로 맞이했다는 전설이 있는 가문이다. 수많은 크고 작은 섬들을 통치하고 있는 해양세력으로 해전에 능하다. 로버트 바라티온에 반기를 들었다가 바라티온,스타크 연합군에게 대패하고 맏아들 테온을 스타크의 볼모로 내주게 된다.

“We Do Not Sow (씨 뿌리지 않는다)”

해양세력인 만큼 씨 뿌리는 내륙의 세력과는 다르다. 반면 그레이조이의 문제아 테온 그레이조이는 수 많은 씨(?)를 뿌리다 다시는 씨를 뿌릴 수 없는 처지(아얏!)에 처하기도 한다.

LANNISTER
캐스틀리록

LANNISTER

캐스틀리록의 영주로 집안을 상징하는 동물로 맹렬한 사자를 선택한 만큼 호전적이고 권력욕이 높으며 자신들의 영지에서 생산되는 황금으로 일곱 왕국중 가장 부를 누린 가문이다. 로버트 바라테온의 아내로 장녀인 서세이 라니스터를 출가시키면서 권력과 부의 정점을 찍게 된다.

“Hear Me Roar!(내 포효를 들으라!)”

집안을 상징하는 동물로 맹렬한 사자를 선택한 만큼 호전적이고 드라마 속에서는 비공식 가언인 ‘라니스터는 빚을 갚는다(A Lannister always pays his debts)’는 대사를 더 자주 쓰며 ‘기브앤테이크’에 확실할 집안임을 보여준다.

TYRELL
리치

TYRELL

남부의 평화로운 도시 하이가든에 자리잡은 전통 명문가. 곡창지대인 리치 지역의 영주다. 이름이 리치일 정도로 토지가 비옥해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전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병력과 식량을 공급하기에 위세있는 가문으로 자리 잡았다. 훗날 라니스터 가문과 전략적 동맹이자 혼인동맹이 된다.

“Growing Strong (강하게 성장한다)”

곡창지대의 가문답게 식물성(?) 가언을 사용했다. 장미 문양을 가문의 상징으로 여기는 티렐가의 사람들은 꽃처럼 우아하게 행동하면서도 장미의 가시처럼 공격을 숨기고 있다.

MARTEL
도른

MARTEL

정복 전쟁 당시 타르가리엔의 아에곤은 끝내 도른을 정복하지 못했다. 훗날 아에곤의 후손인 다에른 2세가 도른의 공주와 결혼하면서 도른도 실질적인 타르가르엔 가문의 세력하에 들어가게 된다. 로버트 바라테온의 반란 당시 도른은 타르가르엔 왕가를 끝까지 지지해 바라테온, 라니스터 가문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UNBOWED UNBENT UNBROKEN(휘지 않고 굽히지 않고 부서지지 않는다)”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마르텔 가문에는 남녀 상관없이 먼저 태어난 자가 가문을 잇는 전통이 있다. 그래서 인지 영지인 도른 지방의 여성들은 아마존의 여전사 같은 느낌이다.

chapter3


Sex Infographic
왕좌의 게임 주요 인물 관계도
그렇다. 그 관계도다. 잤네 잤어.

에디터 류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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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스타크
전쟁통에 나이팅게일로 만난 여인 탈리사와 잤다. 롭은 탈리사와 결혼하게 되는데, 이 일로 약혼자와 파혼하는 바람에 어마어마한 결과를 초래하게된다.

산사 스타크
철천지 원수가 될 새신랑 조프리 바라테온과의 잠자리는 면하였으나 시즌5에는 고약한 램지 볼튼의 아내가 되어 고통스럽게 잤다. 램지는 자신의 여시종들인 바이올렛과 미란다와 잤다.

존 스노우
숫총각 존 스노우는 숙적인 야인 이그리트와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로 잤다.

티리온 라니스터
창녀인 세이는 라니스터 가문의 실세 티리온과 하염없이 잤다. 그러다 티리온이 스타크 가문의 맏딸 산사 스타크와 결혼하자 배신감에 티리온의 아버지 타이윈 라니스터와 잤다. 티리온은 로스를 포함한 다른 여러 창녀와 시시때때로 잤다. 로스는 백발의 대문관 파이셀과 잤다.

서세이 라니스터
동생 제이미 라니스터와 젊었을 때부터 잤고 사촌인 란셀 라니스터와도 잤다가 시즌 5 마지막에 호되게 쪽박을 찬다.

대너리스
거칠디 거친 첫 남편 칼드로고와 잤고, 그녀에게 반해 그녀의 무사가 된 다리오 나하리스와 잤으며 권력을 얻기 위해 히즈다르 조 로라크와 잔 것으로 추정된다.

테온 그레이조이
야인 오샤와 잤고 배를 타고 가다가 선장의 딸과 잤고 바이올렛과 미란다와 쓰리섬으로 잤으나 기쁨도 잠시 ‘없이 사는 신세’로 전락해, 소세지 구이만 봐도 몸서리를 치게 된다.

멜리산드레
주술을 부리는 그녀는 권력을 미끼로 바라테온의 영주 스타니스 바라테온과 자주 잤고 로버트 바라테온의 서자인 겐드리를 유혹해 잤다.

렌리 바라테온
바라테온 가문의 막내인 렌리는 젊은 시절 마저리 티렐과 결혼해 잤으나 이후 마저리의 남동생 로라스 티렐과 자주 잤다. 로라스 티렐은 종자인 올리버와 관계와 잤다.

chapter4

(ALL MEN MUST DIE)
모든 이는 죽는다

객원기자 양윤주

<왕좌의 게임>의 원작은 작가 조지 R. R. 마틴(George Raymond Richard Martin, 1948.9.20~)의 장편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로 존 R. R. 톨킨(John Ronald Reuel Tolkien, 1892.1.3~1973.9.2)의 ‘반지의 제왕’에 비견되는 현대 판타지 문학의 걸작이다.

하지만 이 두 작가를 비교하는 것은 마치 헨델과 바그너를 비교하는 것처럼 다소 무리가 있다. 톨킨이 판타지라는 미지의 대륙의 첫 발을 내딛은 선구자라면 마틴은 판타지 세계를 더욱 견고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얼음과 불의 노래’는 2015년 현재까지 완결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이미 판타지 문학계에서 큰 획을 그으며 전설로 추앙받고 있다. 항상 에피소드의 마지막에는 강력한 반전들이 거듭되는데 할리우드에서 다년간 일해 온 작가 마틴 옹(翁)의 경험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왕좌의 게임>은 다른 판타지와 달리 굉장히 어둡고 현실이다. 마법이 흔하게 등장하지도 않는다. 더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작가가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다. <왕좌의 게임>에서 절대적인 악이나 선은 없다. <반지의 제왕>처럼 선과 악의 이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존재하고, 밉상이었던 캐릭터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나름의 속사정을 드러내면서 나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동조하게 된다. 캐릭터를 작품 밖에서 지켜보는 것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서도록 만드는 상당한 내공이 담겼달까.

마틴은 캐릭터를 편애하지 않는다. 모두가 주인공이고 동시에 모두가 주인공이 아닌 세계. 정 붙일 만하면 목을 썰고, 좋아질 만하면 처참이 주저앉히는 이 작가, 참으로 매몰차다. 우리가 바랬던 판타지는 이게 아니었는데…

작가는 우리에게 세상을 살면서 깨닫게 되는 명확한 한 가지 사실을 반복적으로 알려준다.

‘발라 모르굴리스(Valar Morghulis) :모든 이는 죽는다’ 그리고 다시는 살아나지 않는다. 아멘

그리고는 죽은 이들을 영면에 들게하지, 다른 흔한 판타지처럼 좀처럼 다시 살려내는 일은 없다. 이런 지독히도 현실적인 세계관은 우리를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한 차원 높은 판타지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pilogue


이미 본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추리

에디터 류방원
– 치명적 스포일러 포함 –

이제 시즌5의 존 스노우의 죽음까지 우리는 보았다. 하지만 존스노우가 언젠가 부활할 것이라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이런 추측은 사실 애플의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애플빠’들의 소행처럼 웃어 넘길 수도 있으나, 몇 가지 이야기들은 꽤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얼음을 상징하는 것이 ‘존 스노우’이며 불을 상징하는 것이 ‘대너리스 타르가리엔’이라는 추측이다. 시즌5의 말미에 두 인물이 각각 비운을 맞이했으나, 결국 두 사람이 살아남아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어야 ‘얼음과 불의 노래’라는 제목의 의미가 완성 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스노우를 살려내야 하는데 그 방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추측이 나오고 있다.

존 스노우 아더설 – 존스노우가 살아나려면 시체를 되살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존 스노우가 아더(백귀)가 되어 살아난다는 추측

멜리산드레 힐링설 – 갖가지 흑마법으로 사람을 들었다놨다하는 요망한 멜리산드레가 불의 신을 통한 마법으로 존 스노우를 살려낸다는 추측.

그나저나 팬들에게는 하염없이 시즌6를 기다리는 기나긴 겨울이 오고 있다.
Winter is 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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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류방원
객원기자 | 양윤주
디자이너 | 이지혜
퍼블리셔 | 갈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