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작곡 도전기, 두 번째 수업

누구나 마음속에 멜로디 하나쯤은 있다

“직딩예대는 음악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잘 살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요구하는 것도 많지 않고, 숙제도 없는 느슨한 커뮤니티 말이에요.
세상 자체가 너무 안 좋아졌을 때는 결국 사람들끼리 만나서 풀어야 하거든요.
음악을 중심에 놓고 모이는 사람들이 작곡을 배우면서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 아키

평소에 즐겨 듣던 음악을 통해 ‘어떤 감정’을 느껴본 적 있는가?

이번 수업은 밴드 혁오의 ‘공드리’ 뮤직비디오(보러가기 클릭)를 감상하면서 시작했다. 아키는 밴드 혁오가 음악을 통해 정서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설명했다. 혁오가 노래에 ‘어떤 정서’를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노래에 정서를 넣을 수 있단다.

그루브에 멜로디를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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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업의 주제다. ‘그루브(groove)’란 음악의 리듬을 뜻한다. 음악의 3요소(리듬, 화성, 멜로디) 중 리듬은 정서를 만들어 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리듬의 종류’는 다 춤 이름이라 한다. 예를 들어 ‘삼바’를 떠올려보면 삼바의 리듬과 함께 신 나는 춤이 떠오르지 않는가? 결국 이러한 리듬을 많이 알게 되면, 작곡에 있어서 그 첫 번째 단계를 해결했다고 볼 수 있다. 리듬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하게 정서를 표현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마음속의 한 문장을 찾아라!

음악을 만들기 전, ‘어떤 음악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한다. ‘어떤’이라는 것은 장르가 될 수도 있지만, 메시지나 감정이 될 수도 있다. 과연 ‘나’는 어떤 음악을 만들고 싶은지, 마음속 한 문장을 만들어보자.

수강생들은 각자 개성 있는 한 문장을 만들어 냈다. 몇 가지 소개하자면

때 되면 공부하고, 취업준비 해서 취업 후 결혼까지 쉴 새 없이 달리는 인생이 아닌,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소소함에 집중하는 인생을 원하는 ‘댕’의 한 문장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는 인생의 부담을 내려놓자는 마음으로 지었다고 한다. 이 문장으로 만든 노래는 경쾌한 느낌으로 만들기로 정했다.

“아무것도 하지 말자.” 

이제까지 많은 곳을 가 봤지만 아직 쿠바를 가지 못했다는 ‘애니’의 한 문장. 쿠바를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한층 더 쿠바의 낭만을 꿈꿀 수 있단다. 이 노래는 꼭 빠를 필요도 없고 느릴 필요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유자적한 느낌이 난다고 했다.

“낭만이 흐른다, 쿠바.” 

직장인으로서 격하게 공감 가는 이 문장을 만든 ‘률률’은 아침에 출근 전에도 퇴근하고 싶고, 2호선을 타고 직장에 가면서도 퇴근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냈다고 한다. “이 문장으로 만든 노래는 어떤 분위기일까?” 라는 아키의 물음에 ‘률률’은 “빠르고 밝은 노래였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퇴근하고 싶다.” 

마음속의 한 문장을 찾아라!

1) 리듬은 게러지 밴드(garage band)의 ‘스마트 드럼(smart drums)’을 활용해 익힐 수 있다.
2) 위의 사진과 같이 스마트 드럼에서는 미리 만들어 놓은 리듬 샘플을 들을 수 있다.
3) 왼쪽 하단에 있는 주사위 버튼을 누르면 랜덤으로 리듬이 나온다. 원하는 리듬이 나올 때까지 주사위를 굴리면 된다.
4) 오른쪽 상단에 있는 스패너 모양의 설정버튼을 누르면, 템포와 키를 조정해 원하는 느낌의 리듬을 설정할 수 있다.

아키는 스마트 드럼의 주사위를 눌러가며 다양한 리듬을 들려주었다. 원하는 느낌의 리듬을 설정했다면, 상단의 녹음 버튼을 눌러 녹음을 하면 된다. 8마디 이상이 녹음됐다면, ‘스마트 키보드(smart keyboard)’로 가서 녹음된 리듬에 맞는 코드를 만들어 본다. (저번 시간에도 말했듯이, 밝은 느낌이 들게 하려면 C 코드를, 조금 우울한 느낌을 내고 싶다면 Am부터 시작하면 좋다.)

8마디 노래 만들기 실습

열심히 배웠으니, 이제 실습해 볼 시간이다. 8마디의 노래를 만들어보라는 과제를 받았다. 이제까지 배웠던 이론을 토대로 5분 정도 스마트 드럼으로 리듬을 만들고, 10분 동안 스마트 키보드를 이용해 코드를 만들어서, 만든 드럼 리듬과 코드를 녹음한 다음 그 위에 허밍으로 멜로디를 붙이는 식이다. 멜로디>코드>리듬 식으로 작업에 중점을 둬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리듬을 기준으로 노래를 만들기보다 ‘내가 하려는 음악은 무엇인가?’를 계속 생각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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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음속의 한 문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민? 바라는 점? 나의 한 문장은 무엇일까? 첫 단계부터 너무 어려웠다. 

두 명씩 짝지어서 ‘8마디 노래 만들기’ 작업에 들어갔다. 두 명씩 짝 지은 이유는 옆에서 만들 때, 확신이 들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해서다. 앞에서 발표한 문장으로 스마트 드럼의 샘플에서 원하는 리듬을 찾고, 코드를 붙여보고, 거기에 멜로디를 입히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30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감을 잡지 못하고 헤맨 덕분에 총 50분이라는 시간을 썼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은 다음 영상과 같다.

드럼 베이스에 C-Am-F-G 로 진행되는 피아노 코드를 입혔다.
tempo는 85정도. 느릿하면서도 잔잔한 코드가 완성됐다.

서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수강생들은 앞서 발표한 ‘나만의 한 문장’에 알맞은 노래를 만들어냈다. 아키는 수강생들이 만들어 낸 노래를 들어보면서 기타와 건반 반주를 입혔는데, 좀 더 그럴싸한 음악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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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간에는 한 곡 분량의 노래를 만들어 볼 거에요. 오늘 배운 내용을 여러 번 연습해 오세요.”

작곡을 하고 싶다면, 이번 단계에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한 문장 만들고, 리듬과 코드를 만들어 멜로디를 입히는 작업. 작곡의 주요 작업과정이라 할 수 있다.

기획 및 취재 l 장윤정 기자 
포토 l 조윤구, 장윤정 . 퍼블리싱 l 장윤정
비주얼다이브 문화팀 l storyboard@visuald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