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작곡 도전기, 세 번째 수업

누구나 마음속에
멜로디 하나쯤은 있다

“음악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데 와도 되나요?”

하는 분들이 만든 곡을 보면 굉장히 좋은 곡들이 많아요.

음악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라도 마음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작곡이거든요.

저희는 그 사람들에게 음악을 완성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거예요.

나만의 공간에서 음악작업하기

이번 주는 각자 원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노래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시간에 만든 한 문장과 하나의 코드진행으로 적어도 16마디 이상의 노래로 발전시켜야 했다. 오늘, 나의 작업공간은 녹음실이다. 작곡을 처음 해 보면서 창 너머의 녹음 공간이 신기하기도 했고, 짧은 시간 내 노래를 만들기엔 아늑한 공간이 될 것 같아서다.

수업시작 시간인 저녁 8시부터 약 한 시간 반 동안 각자 노래를 만든 후 발표하기로 했다.

다시 정해보는 마음속 한 문장 

나의 한 문장은 ‘굳은 표정으로 의미 없이 살아가네.’ 였다.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문장으로 조용한 노래를 만들려고 했었는데, 한 주 만에 생각이 바뀌어 밝은 노래를 만들고 싶어졌다. 우선, 다시 마음속 한 문장을 정하고 그에 맞는 가사를 써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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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만의 한 문장을 만들려니 막막해기도 했지만, 시간도 많으니 찬찬히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생각한 문장은 

날씨가 좋은 가을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문장이다. ‘가을’하면 뭐가 생각날까? 점점 생각을 넓혀나갔다.

‘시원한 바람, 높은 하늘, 선선한 날씨 등의 키워드로 ‘가을’ 하면 생각나는 것들을 찬미하는 노래를 써 볼까? 무더운 여름은 가고 가을이 왔다는 식의 가사는 어떨까? 여름이 갔어, 근데 가을을 느낄 새도 없이 벌써 10월, 이렇게……’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어디서 본 듯한, 의미 없는 말들을 나열하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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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각자 자신의 노래에 열중하고 있었다. 

‘벌써 10월? 그래 2015년이 금방 지나가긴 했지. 이제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니 시간이 참 빨라.’

요즘 든 생각이었다. ‘이 문장을 ‘한 문장’으로 정해볼까?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는 내용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가사를 만들어냈다.

‘새해부턴 잘해야지 결심한 게 엊그젠데
왜 벌써 지금 10월인 걸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출근퇴근 반복하니
2016 코앞으로 왔네.’

요즘 들어 친구와 푸념처럼 늘어놓던 말들이 재밌는 두 줄의 가사가 됐다. 지난 시간에 만들었던 C-Am-F-G의 코드 진행에 맞춰 밝으면서도 느릿느릿한, 그런 노래가 될 것이다.

아키의 조언

아키의 조언대로 하니 훨씬 좋은 코드가 만들어졌다.

가사도 써보고 다른 코드로도 만들어보고 하는 와중에 아키가 녹음실로 들어왔다. 이제까지 작업했던 노래를 들어보고는

“이 멜로디로 가도 좋을 것 같아요. 다음에 후렴구가 나오면 되겠네요.”

후렴구라 생각하며 만든 코드인데 듣기엔 아닌가 보다.

“그리고 좀 더 빠르게 해도 될 것 같아요. 템포를 85에서 106정도로 높여보세요.”

아키 말대로 템포를 높이니, 전보다 더 신 나는 음악이 됐다.

다른 사람들이 만든 음악은 어떨까?

한 시간 반이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모두 모여 그동안 작업한 노래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댕’은 놀랍게도 하나의 노래를 완성해왔다. 지난 시간 만들었던 한 문장, <아무 것도 하지 말자>가 발랄하면서도 유쾌한 노래로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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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라지만 난 아무 것도 하기 싫어
난 그냥 내 심장 템포 맞추며 살고 싶어
바쁜 게 좋다지만 대체 뭐가 좋은지 모르겠어
그렇게 날 몰아세워봤자 남는 건 한숨과 주름 ~

댕은 완성된 노래를 가지고 바로 녹음에 들어갔다. 다른 수강생들의 곡도 상당히 진행돼 있었는데, 나는 아직 8마디도 채 완성하지 않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키가 말했다. 

“다음 수업시간에는 바로 녹음에 들어갈 거예요. 아직 노래가 완성되지 않은 분들은 주말을 이용해 노래를 완성해서 제게 메일로 보내주세요. 게러지밴드에 있는 기타나 베이스 기타는 소리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들어보고 따로 녹음을 해야 하거든요.”

할 일은 맹렬히 작업에 몰두하는 것. 우선 가사부터 완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기획 및 취재 l 장윤정 기자 
포토 l 조윤구, 장윤정 . 퍼블리싱 l 장윤정
비주얼다이브 문화팀 l storyboard@visuald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