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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just need a friend”
주억거린 그녀

하늘 높이 치솟도록 올린 머리, 이마를 향해 곤두선 눈화장,
눈빛만은 날카롭게 빛나는 여윈 몸과 심상치 않은 문신들.
외모만큼이나 팝 신에서 반짝반짝 빛났던 그녀의 음악.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여전히 우리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TV에 나와 웃고 떠드는 연예인들을 보노라면 자주 이런 생각에 빠지곤 해.

“저 사람은 실제로 어떤 사람일까.” 그들의 모습이 가식적이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우리는 그만큼 겉모습과 행동, 혹은 외모를 보면서 그 사람을 턱없이 판단하곤 하니까.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던 유명인이 자살을 선택하거나, 행복해 보였던 부부가 이혼을 했다는 기사를 접하면 정말이지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믿기 어려워져. 마냥 웃을 줄만 알았던 사람이 속으로 울고 있었을 줄 누가 알았을까. 그런데 이건 연예인들을 바라볼 때만 그런 게 아냐. 우리는 얼마나 주변 사람들을 잘 알고, 이해할 수 있을까.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잖아.

Amy Winehouse – Rehab MV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정말 그랬다.
‘Neo-soul’을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찬사를 받았고, Grammy에서 4관왕을 수상했으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을 때도 그녀는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오죽하면 출세작이 ‘Rehab’, 재활치료에 관한 것이었을까. 어린 시절부터 나타났던 폭력적인 성향과 몇 년간에 걸친 알콜 과다 상태는 결국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그녀의 나이 27세였다.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 걸까. 자신을 ’black’에 비유하며 과감히 아픔을 드러냈던 그녀의 가사를 통해 우리는 그저 추측할 수 있을 뿐.

They tried to make me go to rehab but I said, ‘No, no, no.’
사람들은 나에게 재활원에 들어가라고 했지만 난 싫다고 했지

Yes, I’ve been black but when I come back you’ll know, know, know
내가 지금 안 좋긴 하지만, 원래대로 돌아오면 다들 알게 될 거야

I don’t ever wanna drink again
나도 다신 술 마시고 싶지 않아

I just, ooh, I just need a friend
그저 친구가 필요할 뿐

-‘Rehab’ 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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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my> 포스터 / 2015. 11. 05 국내 개봉 예정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짧고 굵은 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Amy>는 칸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여 이미 화제가 되었다. 화려했던 겉모습, 그러나 곪아 터져 있었던 그녀의 내면을 주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회상하는 형식을 취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영화가 공개된 직후 그녀의 아버지와 전 남자친구는 서로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너 때문에 죽었어!”라며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에이미 와인하우스 생전에 그녀의 손을 진정으로 잡아 줄 이 누구도 없었던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라고나 할까.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한 몸에 받았던 수많은 가십거리와 기행, 결국 죽음으로 이어진 술과의 지독한 악연, 이 모든 혼돈의 카오스 뒤 그녀는 그저 이렇게 되뇌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노랫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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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27세에 사망한다”고 했던가.
미국에서는 27세에 요절한 천재 뮤지션들을 통칭해 ‘Club 27’이라고 부른다.
이미 ‘위키피디아’에는 이 명단에 올라간 40여 명의 아티스트를 소개해놓고 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그 클럽의 막내격인 셈. 쟁쟁한 선배들 속 대표적인 네 명의 뮤지션과 그들의 생애를 다룬 영화들을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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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정은
객원기자 | 이한나
디자이너 | 이현정
퍼블리셔 | 박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