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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는 아내 복을 타고 난 개그맨으로 유명하다. 무려 14번 붙잡아 결혼에 성공했다는 일화가 일파만파 알려진 만큼, 배우자 한수민 씨는 미모를 겸비한 실력파 의사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우월한 유전자는 비단 한 씨에게만 머물지 않았다. 사촌 동생인 한혜진 역시 아프리카 TV에서 형부만큼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예명 ‘지나(JINA)’로 활동하는 한 씨는 교육 방송 ‘은밀한 교실’을 통해 신선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을 시청해보면 적어도 세 번 이상 ‘아!’ 소리가 나온다. 배우 박신혜를 닮은 예쁘장한 외모에 한 번. MC 김성주도 울고 갈 매끄러운 진행에 한 번.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체계적으로 기획된 탄탄한 커리큘럼에 또 한 번.

지난 11월 2일 첫 방영한 ‘은밀한 교실’이 뿜어낸 파급력은 대단했다. 방송 2회 만에 누적 시청자 수 약 12,000명을 기록했고, 아프리카TV 핫이슈 영상차트에 연일 게재됐다. 뿐만 아니라 유명 포털 사이트인 NAVER 메인 화면에도 노출되며 스타BJ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일주일 동안 고작 두 시간밖에 잠을 청하지 못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지나를 만나 ‘은밀한 스토리’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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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타이틀이죠. 사실 이름 때문에 호기심으로 들어오는 시청자들이 초반에 많긴 했어요. 그래도 강의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담은 코너 명이에요. 학원가에서 강사생활을 오래하면서 깨달은 바가 있어요. 대부분 영어를 해야 할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책에서나 읽을 법한 영어를 해요. 우리 말로 대화를 나눌 땐, 학생 성향과 개성이 정말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막상 함께 회화를 나눠보면 대부분 비슷한 어휘와 문장을 구사해요. 자신이 진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은밀하게 숨겨질 수 밖에 없죠. 안타까운 일이죠. 자신이 가진 스타일로 맛있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수업을 하고 싶었어요. 은밀한 속마음을 제가 은밀하게 들춰서 입 밖으로 (영어로) 내뱉게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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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차별화된 컨텐츠로 인정받고 싶었어요. 대부분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려면 학원에 가야 한다는 고종관념을 갖고 있어요. 과연 회화를 구사할 수 있는 통로로 학원만이 있을까요? 아카데미 업계에서 에서 오래 몸을 담아봤는데 제약이 많더라고요. 수업이 가져야 하는 틀이 있고, 전체적인 원칙이 있어서 강사 역시 자신이 가진 색깔을 드러내기가 힘들어요. 학생 개개인마다 성향을 파악해 실력을 끄집어 내고 싶었어요. 특히 초보자라면 은밀한 니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전에 효과적인 영어를 배워야 해요. 사람들이 우리말로는 이해를 하는데, 외국어로 구사를 못 한다는 점이 아쉬움이 컸어요. 일관적이어야 해요. 어떤 언어를 하건. 그런 의미에서 아프리카TV는 제게 제대로 놀아볼 수 있는 장이죠. 신조어나 은어 등 생활에서 자주 쓰는 단어나 문장들을 자유롭게 알려줄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가벼운 회화를 배우지만, 체계적으로 무게 있는 커리큘럼을 기획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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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5년간 미국에서 살았어요. 미국 뉴욕에 있는 시라큐스대학교(Syracuse University) 광고디자인학과를 전공했어요. 고국에서 일을 하고 싶어서 휴학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다양한 직업들을 가졌었죠. 한국약제학회 대표 로고 디자인을 시작으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아트디렉터로 활동한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학교를 졸업했어요. 국내 광고 기업으로 취업을 하려고 계획 중이었는데, 우연히 YBM과 인연을 맺게 됐죠. 강단에 처음 섰을 때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무언가를 알려주고, 누군가 배우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그 짜릿한 기분. 강의를 학생들이 ‘아! 그렇구나’라는 반응을 보여줄 때마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제 일을 즐기고 있어요. 감사한 일이죠. 계속해서 이 길로 나가기로 결심한 후 현대자동차 직원을 대상으로 영어진급 시험 강의를 했고, 시원스쿨에서 컨텐츠 개발을 한 경험들도 있어요. 광고디자이너를 꿈꾸던 제가 영어 선생님이 될 지는 상상 조차 못했죠. 물론 광고디자인을 전공하고 관련 일들을 해왔던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되요. 광고 지식은 마케팅 및 홍보 기획을 할 때 유용하고 쓰이고 디자인은 강의 구도를 짤 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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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보고 나무를 심어야 해서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있어요. 전체적인 기획부터 디자인, 홍보까지 혼자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죠. 어떤 내용을 담아 강의를 해야, 보는 분들이 쉽고 재미있게 언어를 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이 머리 속에 가득 차 있어요. 물론 즐거운 고민이죠. 월, 수, 금 일주일 3회 방송이라 할일 투성이죠. 매일 새벽 5~6시까지 컨텐츠 연구를 해요. ‘24시간이 모자라’가 딱 제 삶을 반영하고 있는 노래죠. 웃기고도 슬픈 에피소드도 있어요. 촬영을 마친 후 녹초가 되어 귀가한 어느 날이었어요. 곧바로 침대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다음 화 커리큘럼을 짜야 해서 억지로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죠. 손이 바들바들 떨릴 정도로 피곤했어요. 세수도 못한 채 새벽 5시까지 어금니 물고 버티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기가 끊기 듯 기절했어요. 깨어나보니 오전 8시. 눈이 너무 뻑뻑하고 따가워서 거울을 들여다보니 렌즈를 끼고 잠이 들었던 거죠.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싶나 했는데, 다음 날 방송 때 유저수가 8000명이 더 늘어난 걸 확인하는 순간 그 생각이 확 사라지더라고요. 눈물을 쏟은 만큼 앞으로 웃을 날들이 더 많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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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랑 언니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바쁜 일상을 살고 있지만, 따로 시간을 내서 응원 영상을 보내줬어요. 해당 동영상을 아프리카 TV와 여러 SNS 채널에 게재했는데, 반응이 엄청 나더라고요. 수민 언니에게도 정말 고마워요. 제가 만든 컨텐츠를 SNS에 올려줬는데, 순식간에 3000명 이상 팔로워들이 ‘좋아요’를 누르더라고요. 수민 언니 친동생인 진우 오빠도 든든한 지원군이죠. 홍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푸드상품권’을 협찬해줬어요. 덕분에 제가 방송에서 선물을 줄 수 있는 퀴즈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었죠. 제가 복이 많은 사람인가 봐요. 가족뿐만 아니라 지인들도 많이 격려해주고 있어요. 방송 시작했을 때부터 저를 믿고 따라와준 조교 브라이언이 없었다면 애초에 기획을 못 했을 거에요. 저희가 네이버에 노출 될 수 있었던 이유인 ‘B급영어]를’기획한 정지훈, 김 현PD님은 1인 미디어 강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주신 분들이죠. 영상을 보면서 오프라인에서 강의만 해왔던 제가 모르고 있는 요소들을 많이 체크하고 배울 수 있었어요. 중국어 강의를 하고 있는 대륙남BJ님도 같은 맥락이에요. 탄탄한 구성과 임팩트 있는 설명이 제가 지향하는 강의 스타일과 비슷했어요. 세 분 모두 제가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강의를 기획하고 도전하게 된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요.

기획 및 취재 l 김경미 기자
퍼블리싱 l 박현원 . 디자인 l 최현지
비주얼다이브 매거진팀 l enter@visuald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