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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후 회사 안을 둘러보니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페이스북이나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핫’한 스타들이 모여 있어서다.

서로 장난을 치거나, 간식을 나눠 먹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출근할 때부터 퇴근 때까지 왁자지껄해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크리에이터들이기 때문에 늘 생기가 돌아요. 학교에 온 듯한 기분이죠?” 소속사 관계자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여정•지환 커플을 만나고 싶다고 하자, 제작실에서 동영상을 찍고 있단다.

두 사람이 있다는 공간으로 걸음을 옮겼다. 분주히 촬영 준비 중인 현장. 카메라와 조명이 두 대씩 설치되어 있고 중앙에는 기다란 탁자가 놓여있다. 의자에 앉아있는 여정•지환은 뭐가 그리 좋은지 서로 마주보고 낄낄대고 있다. 촬영을 총괄하는 PD에게 물어보니 ‘What’s your mouse?’(눈을 가리고 코를 막은 채 촉감만으로 어떤 음식인지 알아 맞추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라는 유투브에서 인기가 많은 해외 콘텐츠를 모티브로 한 영상을 찍는단다.

“자~ 이제 (촬영에) 들어갑니다.” PD가 시작을 알리자,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오프닝 멘트를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선여정, 정지환입니다. 오늘은 눈을 가리고 음식을 맞추는 영상을 찍어요.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 있어요.” 말이 끝나자 PD가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안대를 가져다 준다. 여정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지환이 안대를 채워준다. 여정은 스스로 콧구멍을 휴지로 막아서 웃음을 자아낸다. PD가 검은 봉지 안에서 빵을 꺼내 들고, 지환에게 보여준다. “아~ 그게 뭐에요.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재치 있게 분위기를 유도하는 지환. “아~뭔데요? 뭔데요?” 갑자기 흥분하는 여정 모습을 보니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듯 하다.

“아~ 정말 이걸 어떻게 먹냐. 여정아. 너 정말 먹을 수 있겠어? 너무 심한데.” 놀려대는 지환에게 여정이 소리를 ‘꽥’ 지른다. “우선은 입술로 촉감을 느껴봐.” 지환이 빵을 여정 입으로 가져가자, 이상한 느낌이었는지 여정이 손사래를 치며 또 한번 소리를 친다. 아나콘다와 거북이 등껍질. 어떤 음식인지 맞춰보라고 하자 여정이 상상해낸 정답이다. 이번에는 먹어보자고 하자 질색한다. 우여곡절 끝에 한 입을 물고 조심스럽게 씹는 여정. “뭐야~ 빵이잖아.” 더 달라며 맛있게 씹는다.

이번에는 지환의 눈이 가려진다. PD에게 생크림이 담긴 종이컵을 건네 받은 여정은 한 쪽 입 꼬리만을 올린다. “나는 쉬운 거였네. 이걸 어떻게 먹지?” 생크림을 한 입 베어 먹으며 여유로운 연기력을 발휘한다. 절대 먹지 말고 느껴만 보라고 재차 강조하며 지환의 턱과 입술에 살짝 묻힌다. “뭐지? 기름인데 왜 차갑지?” 얼굴로 손을 가져가 생크림을 만져본 지환이 의아해한다. 한 입 먹어본다. “코를 막으니까 먹어도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 휴지를 물에 갈아서 준거 아냐?” 안대를 벗기고 종이컵을 보여주니 허탈하게 웃는다.

두 사람은 빵과 생크림 이외에도 젤리, 티슈, 고추냉이, 나뭇잎을 먹어보는 체험을 하며 재미있는 촬영을 이어나갔다. 카메라 셔터가 꺼지고 제작 과정을 물었다. “보통 30분~1시간 촬영을 해요. PD, 작가들이 기획을 하면 크리에이터들이 영상물 제작에 참여해요. 편집과 발행은 함께 나눠서 하는 방식이죠. 창의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이다 보니까 다들 즐겁게 일해요.” PD가 친절히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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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쁜 커플이에요. 시작이 궁금해요.

정지환: 고등학교 3학년 때 알게 됐어요. 함께 어울리던 동네 친구들 중 한 명이었는데, 서로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소통을 나누다 보니 금새 친해졌다. 거의 매일매일 만나서 놀았다. 성격과 취미가 정말 잘 맞아서 (여정이와) 평생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싹 트던 사랑을 애써 모른 체 했어요. 어린 연인들은 헤어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선여정: 지환이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잘해주는 거에요. 의아했죠. ‘얘가 내게 왜 저럴까?’ 궁금해서 대놓고 물어봤어요. ‘너 나 좋아해?’ 그런데 아니라는 거에요. 순간 확 자존심이 상하는 거에요. 나중에 속마음을 감췄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남자가 용기를 내야지 말이야!

정지환: 아무튼 기획사에 함께 들어갔고, 더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어느 날 보니 우리가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있는 거에요. 또 뽀뽀도 하고…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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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인 ‘비디오빌리지’와 맺어진 인연도 듣고 싶네요.

정지환: 하하. 재미난 비화가 있죠. 홍대로 놀러 갔는데, 우연히 길거리에서 페이스북에서 굉장한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안재억 형을 봤어요. 우리 둘 다 정말 만나보고 싶었던 우상이었어요. 제가 소리쳤어요. ‘앗! 안재억이다.’ 다짜고짜 같이 사진 찍자고 했어요. 형도 우리가 귀여웠던지, 친절하게 대해줬고 개인적으로 연락하게 되면서 ‘의리의리’하게 됐죠. 그러다가 재억이 형이 회사에 우리를 소개시켜주면서 1인 미디어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었어요.

같은 일을 하는 크리에이터들끼리 친분이 두터울 듯싶네요.

선여정: 당연하죠. 서로 아이디어도 주면서 정을 쌓아가고 있어요. 같은 기획사가 아닌데도 자주 만나는 크리에이터도 있어요. ‘먹방’으로 페북스타가 된 양수빈 언니에요. 우연한 모임에서 알게 됐는데, 우리랑 맞는 부분이 많아서 빛의 속도로 친해졌어요. 따뜻한 조언들을 해주고 맛있는 음식들도 많이 사주고… 고마운 분이에요. 야식을 많이 먹는데, 갈비를 시작으로 초밥, 치킨 등등 마구 흡입하고 있어요. 날로 살이 찌고 있죠.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마냥 재미만 있진 않을 것 같아요.

정지환: 워낙 동영상을 만드는걸 좋아하니까 일은 즐기면서 해요. 주로 페이스북에만 업로드를 하는데, 허전한 마음이 들 때도 있어요. 쉽게 만들 수 있는 콘텐츠라서 올리는 양은 많은데 그만큼 질적으로는 부족해요. 마인드도 나태해지더라고요. 어느 순간 내 자신을 보니 대충대충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해요. 앞으로 페이스북보다는 유투브 채널을 올릴 동영상을 찍을 거에요. 재미도 있고 내용도 알찬 콘텐츠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기획 및 취재 l 김경미 기자
퍼블리싱 l 박정은 . 디자인 l 이현정
비주얼다이브 연예팀 ㅣ enter@visuald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