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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란?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
운전자가 브레이크, 핸들, 가속 페달 등을 제어하지 않아도
도로의 상황을 파악해 자동으로 주행한다.

서울 한복판을 달린 무인 자동차

지난달 22일 서울 삼성동 경기고 앞. 세워져 있던 검정색 세단에 ‘부릉’ 소리가 나며 시동이 걸렸다.

차는 운전석이 비어진 채로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영동대로를 따라 차선을 바꿔가며 서행하던 차량을 추월하면서 코엑스 동문까지 1.5km이상을 달리다 서서히 속도를 줄여 멈췄다. 이 차는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무인차)였다. 국내 최초로 운전자 없이 시험용 도로가 아닌 실제 도심 도로를 달린 것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자율주행 기술은 지난 3월 말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에서 시연했던 혼잡구간주행지원시스템(TJA, Traffic Jam Assist)과 이번달 출시된 제네시스 EQ900에 탑재된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보다 한 단계 발전한 것이다.

국내 자동차업계들은 2030년이면 사람의 도움이 전혀 필요 없는 완벽한 무인차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어디까지 왔나

전세계 업계별로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경쟁이 뜨겁다.
기술 경쟁에서 가장 앞선 업체는 단연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2010년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계획을 공식 발표했고,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서서 내년에 사업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바이두는 “3년 내 상용화”를 공언했다.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상용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국내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현재 자율주행 (autonomous) 기술이 탑재된 차량으로는 벤츠S 시리즈와 BMW7 시리즈가 국내외 고급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에 맞서, 현대자동차에서는 지난 9일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제네시스 EQ900’을 출시했다. 부분적이긴 하지만, 사실상 국내에 첫 시판된 ‘자율주행차’로 국내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갈 예정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단계별로 구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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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는 특정 기능의 자동화 단계다. 현재 상용화 되어있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LKAS) 등의 개별 기술이 이 단계에 속한다.

2단계는 기존의 자율주행 기술들이 통합되어 기능하는 단계다. ASCC와 LKAS이 결합해 고속도로 주행 시 차량과 차선을 인식해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자동으로 운행하는 것이 이 단계에 해당된다.

3단계는 부분 자율주행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목적지 경로상 일정 부분의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된다. 도심에서는 교차로나 신호등, 횡단보도 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고속도로에서는 일정 구간의 교통흐름을 고려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고 끼어드는 등의 부분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단계다. 현대차가 이날 선보인 자율주행 시연도 3단계에 해당한다.

마지막 4단계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가 가능한 통합 자율주행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처음 시동을 켠 후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된다.

‘제네시스 EQ900’은 이중 2단계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이 2단계에 해당되는 국내 최초로 탑재된 자율주행기능,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 한해동안 국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약 113만건. 부상자는 180만명, 사망자는 4762명이었다.
사고 유형은 안전운전불이행, 안전거리 미확보,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순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사고 원인이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다. 업계는 자율주행기능 정착화로 각종 추돌사고가 줄어드는 순기능을 기대하고 있다.

날개 단 제네시스, 벤츠와 BMW 추월할 수 있을까

수년 간의 연구 끝에 공개한 ‘제네시스 EQ900’이 동급 수준의 수입차인 벤츠S클래스, BMW7시리즈 등과 어떤 경쟁을 펼칠지 관심이 주목되는 가운데, 가격 및 성능을 비교해봤다.

제네시스 EQ900이 두 브랜드에 비해 가격은 5000만 원 정도 낮다. 더 낮은 가격에도 디자인 및 실내 구성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다만, 벤츠와 BMW의 자율주행기능이 제네시스보다 앞서 상용화된 만큼 기술 측면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독립 브랜드로 나선 제네시스가 세계적인 두 명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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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오랜 기간 국내 고급 세단으로 밀고 나갔던 브랜드 ‘에쿠스’를 버리고, ‘제네시스’라는 카드를 들었다. 한층 젊어진 ‘제네시스’ 라인업에 에쿠스를 녹여 대형차 경쟁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한마디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고가의 럭셔리카로 진화시켜, 폭스바겐의 아우디처럼 별도 고급 브랜드를 만들어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고급 브랜드

< 마우스를 오버하세요 >

그렇다면 국내에서 ‘회장님차=에쿠스’라고 인식됐던 최고급 세단 브랜드 대신 왜 제네시스를 선택한걸까. 바로 해외시장 때문이다. 에쿠스가 국내 프리미엄급 최상위 모델이어도, 해외에선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1세대 에쿠스가 국내에서만 11만대 판매됐고 2세대 에쿠스 역시 국내시장에서 반응이 좋았지만, 해외에서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미국에서 2014년형 제네시스가 2만 대 넘게 팔린 반면 에쿠스는 1900여 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해외시장에서 에쿠스보다는 제네시스가 경쟁력 있는 브랜드라는 걸 입증하는 사례였다.

2014년형 제네시스 20000대
에쿠스 1900대

에쿠스 이전에 현대차의 프리미엄급 세단은 그랜저였다. ‘각 그랜저’라고 불렸던 1세대 세단은 고위층 자가용의 상징이었으나, 그랜저XG, TG, HG를 거쳐가며 현재 준대형 세단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랜저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7만 6천여 대나 팔렸다. 경쟁 차종인 기아 K7이 1만8천여 대 판매된 데 비하면 훨씬 성적이 좋은 셈이다.

그랜저 HG 76000대
K7 18000대

젊은 디자인으로 좀 더 폭넓은 연령층의 수요로 이끌었던 게 브랜드 그랜저의 성공 비결인 것이다.

현대차는 그랜저의 행보처럼 좀 더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위해 또 하나의 카드로 새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벤틀리 전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50세)다. 내년 상반기 현대차에 합류하는 루크 동커볼케는 현대차 디자인을 책임질 현대디자인센터 수장(전무급)으로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 브랜드를 위한 혁신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제네시스를 바라보는 국내외 반응은?

제네시스EQ900의 출발은 좋은 편이다. 국내 신차 출시일 이전 사전계약만 1만2700대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차량 판매가격이 7300만~1억17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출은 1조원을 뛰어넘는다.
그동안 벤츠나 BMW같은 외제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자율주행기능이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는 점과 세계 최초 타이틀 신기술이 국내 소비자를 움직이는 강점으로 작용했다. 해외반응 역시 뜨거운 편이다.
외신들과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제네시스 G90(EQ900 수출용 모델명)이 일본 브랜드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현대차는 예상하지 못한 인기에 미국과 유럽 시장 출시도 앞당길 계획이다. 애초 미국 시장 출시 시기를 2016년 하반기로 잡지만 국내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2016년 상반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기간 입지를 다져온 전통 명가들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능 대비 저렴한 차’라는 이미지가 비교적 강했다. 고급차 시장의 특성상 해당 모델의 품질만큼 브랜드 가치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네시스는 아직 과제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제네시스’가 고급 브랜드로 등극한만큼 앞으로 현대차에 어떤 날개가 되어줄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또한 완전 자율주행차의 전초단계에 들어선 자동차인 만큼 국내 자율주행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된다.

에디터 | 김화정     디자이너 | 최영환     퍼블리셔 | 박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