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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어느새 모든 청춘들이 가슴에 품게 된 키워드가 되었다.
돈이 없어서, 할 일이 많아서 여행을 내일로만 미루어왔던 2030에게
여행의 진짜 묘미를 전해줄 히치하이커를 인터뷰했다.

  • 여행은 용기의 문제에요.
    돈이 있어도 죽는 곳이 있고, 돈이 없어도 살 수 있는 곳이 있어요.
    푼돈여행은 처음이 어렵지 한번 시작하면 쉬워요.
    그리고 준비 없이 떠나는 여행이 더 재미있어요.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인데 어렵지 않아요, 내일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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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 여행가를 인터뷰한다고 하자
최웅석씨는 자신을 푼돈여행가라고 소개했다.

  • 무전여행이라고 돈을 정말 한 푼도 들이지 않고 떠나는 것은 아니잖아요. 비행기 표, 들고 가는 가방, 입고 있는 옷까지 모두 돈으로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저는 푼돈여행가 입니다.

    푼돈여행을 하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는 것은 돈이지만, 푼돈 여행을 하면 돈 이외의 다른 중요한 가치들을 느끼게 되요. 목이 말라서 카페에 갔는데 돈이 한 푼도 없는 상황을 생각해 보죠. 돈이 있었다면 당당히 먹고 싶은 음료를 사먹겠지만, 돈이 없으면 카페에 있는 손님들에게 제의를 하게 되요. “이거 정말 맛있게 생겼는데 한입만 먹을 수 있을까요?” 이때 한 가지 팁은 서두에 죄송하다는 말을 붙이지 않고 당당해 지는 것이에요. 죄송하다는 단어로 시작하면 상대방이 껄끄럽게 느낄 수도 있거든요.

이름 | 최웅석 / Woongs Choi
특기 | 푼돈여행
이력 | 대한민국,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등 다수의 국가 푼돈여행

Woongs’s World Travel Map

여행 예산을 짤 때, 가장 크게 차지하는 부분은 교통비와 숙박비이다.
푼돈여행가 웅석씨는 어떻게 교통비와 숙박비를 해결했을지 궁금해졌다.

  • 교통비 대신 히치하이킹을 주로 했어요. 히치하이킹을 하면 사람들이 제 걱정을 많이 해줘요.
    “돈 있냐?”, “잘 곳은 있냐?”, “그럼 어떻게 할 거냐?”
    돈도 없고 잘 곳도 없고 길거리에서 잘 거라고 대답하면 돈을 쥐어주는 사람들도 있고 집에 재워주겠다고 제안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했던 상식 이상의 호의를 베풀어 주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또 요즘에는 페이스북이 발달하다보니깐 제 소식을 접한 친구의 친구들이 도와주기도 해요. “내 친구가 어디 있는데 연락해 줄게.”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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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석씨의 여행일기

“히치하이킹이 짧았을 때는 거리에서 신호를 보내자마자
20~30초 만에 성공한 경우도 있고,

오래 걸린 경우는 8시간 정도 길에서 서있던 적도 있다.
오래 길에 서있던 때를 생각하면 언제든 히치하이킹이 고맙다.”

처음 보는 낯선 여행자와 운전자가 만났을 때 어떤 대화가 오고 갈까?

  • 차에 탑승하면 먼저 하는 인사말은 “Thank you for saving my life.”에요.
    제가 이 차를 잡지 못했다면 길에서 잤을 수도 있잖아요.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것이 고마운 순간이 되요. 인사가 끝나면 이름 소개로 말문을 트기 시작해요. 저는 외국인들이 기억하기 쉽고 발음하기 쉽게 Woongs라고 불러달라고 해요. 클럽 비트처럼 Woongs! Woongs! 하면서 소개를 하다 보면 어색한 기운이 사라지죠. 그 다음에는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왜 이 나라에 오게 되었는지 소개를 해요. 저의 이야기가 끝나면 서로의 좋아하는 것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죠.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차에서 금방 한두 시간이 흘러있어요. 때로는 운전자와 대화를 하면서 5시간이 지나간 적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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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베 
Djembe, Jembe, Jembei 등 발음이나 표기에 몇가지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Djembe 로 많이 표기된다. 13세기 무렵 서아프리카의 기니와 말리 지역에서 유래된 전통 타악기로 절구통 모양의 몸통과 염소가죽으로 헤드(북피)를 덧댄다. 출처 | 나무위키

저는 여행을 할 때, 젬베를 꼭 가지고 떠나요. 히치하이킹을 할 때도 커다란 악기를 들고 길에 서있으면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많이 가져주는 것 같아요. 이 친구는 음악 하는 거지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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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음치, 박치 에요. 처음에 악기를 가지고 다니려면 악기를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항상 꿈만 갖고 있었죠. 호주를 여행 갔을 때, 백패커 하우스에 들렀는데 프랑스 친구가 젬베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 친구에게 젬베를 잘 다루냐고 물었더니 잘 다루지는 못하지만 젬베가 좋아서 들고 다니면서 배운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때 그 친구에게 감동을 받았어요. 악기를 잘 다루지 못하더라도 들고 다닐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겨서 그 당시 전 재산을 털어서 젬베를 구입했어요. 지금 젬베를 배운지 4~5년 됐고 여전히 잘 다루지는 못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좋은 친구에요. 또 돈이 정말 급할 때는 버스킹을 하게 해주는 훌륭한 도구지요. 버스킹을 해서 천원만 벌어도 정말 아무것도 없을 때와 천원이라도 있을 때의 차이는 정말 크거든요.

여행 중 히치하이킹으로 만난 운전자들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을까?

  •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만난 운전자 분들은 정말 다양한 분들이었어요. 밤 11시에 길에서 태워주신 독일 아저씨는 차에 폐품이 가득 차있던 폐품 수집가셨고, 뉴질랜드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하반신이 없는 장애인이셨죠. 반대로 최신형 벤츠를 세워 차를 태워주신 분도 있었어요.

    푼돈여행의 장점은 돈이 없기 때문에 최종 목적지만 있을 뿐 정확한 일정이 없어요. 오히려 이런 점이 장점이 되기도 하죠. 상황에 맞게 계획을 수정하기도 하고, 실제로 독일 가족의 차량에 탔을 때는 가족들이 향하고 있던 독일의 기사축제에 따라가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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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끝날 즈음 푼돈여행을 떠나는 청춘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 내일 떠나세요. 준비 없이 떠나는 여행이 훨씬 더 재미있어요.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인데 특별한 준비는 없어도 되요. 유명한 관광지 쫓아다니기 보다는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현지사람들과 교류하는 여행이 더 값지다고 생각해요. 정보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잖아요. 내일 떠나세요. 내일 떠나기 힘들다면 모래, 모래 떠나기 힘들다면 다음 주에 떠나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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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객원기자 임한솔 shaellina2@gmail.com     포토그래퍼 | 조윤구     퍼블리셔 | 갈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