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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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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Q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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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메시지를 담은 부케,
내 부케는 내가 만든다!

어느덧 만물이 소생하는 이 왔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서 들려오는 건 쓰나미 같이 몰려오는 지인들의 결혼 소식…(축의금 폭탄 또르르)

오늘 갈 결혼식은 에디터의 단짝 결혼식! 혼기가 찬 에디터도 남자친구와 셀프 웨딩을 알아보고 있는 터. 발걸음 가볍게 친구의 결혼식으로 향한다.

이 부케 왜 골랐어?

식장에서 에디터의 시선을 끈 건 친구의 손에 들려있는 화사한 장미 부케. 연분홍 장미가 친구의 화사한 피부를 더 돋보이게 한다. 딱 한 번 뿐인 결혼식, 친구가 분홍 장미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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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지시 던진 질문에 친구의 대답은 헉… ‘그냥 예뻐서’! 어마어마한 후일담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소소한 의미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왠지 김샌다. 하지만 셀프 웨딩을 생각 중인 에디터는 꽃말을 고려, 뜻깊은 부케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나만의 꽃말을 지닌,
정성 가득한 웨딩 부케.

어느덧 빛의 속도로 상상 속 부케를 그린다. 당장 결혼할 건 아니지만, 예행연습이랄까? 날도 화창한 요즘, 이참에 웨딩 촬영도 해보자며 남자친구를 꼬드겨본다. 아, 꽃은 장시간 촬영에 대비해 조화로 하기로 했다 🙂

마음은 벌써 한달음에 꽃 시장에 달려가고 있지만, 부케 제작 전 간단한 유의사항부터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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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를 만들기 위해
기억해야 할 3가지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취향. 한 종류의 꽃만으로 구성할 수도 있고, 색조를 정해 다양한 꽃으로 만들 수도 있다. 들에서 막 꺾어온 느낌부터 기품이 흐르는 느낌, 올망졸망한 꽃송이의 모양을 살릴 수도 있다.

‘내 취향이 도통 뭔지 모르겠다! 다 예쁘다!’ 싶으면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 검색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부케 스타일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모든 부케에는 가장 중심이 되는 꽃이 있다. 모든 일에는 조화가 중요한 법! 힘을 줄 데는 주고(?) 뺄 데는 빼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야 한다. 히아신스를 주인공으로 정했다면, 함께 사용할 꽃이나 초록 잎 등은 소량만 넣는 게 좋다. 색의 비율을 생각하고, 질감에 따라 양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꽃 시장에서 가장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무턱대고 사다간 돌아오는 두 손은 무겁되 지갑은 가벼워질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동그란 구형이라면 다발로 균일하게 묶으면 되겠지만, 여러 꽃을 사용할 경우 일부러 들쑥날쑥한 느낌을 줄 터. 백합이나 카라처럼 줄기가 긴 꽃을 위주로 만든다면 선적인 면을 살려 시원하게 묶을 수도 있다. 과거에는 넝쿨처럼 흘러내리는 부케도 유행이었다고.

요즘에는 라벤더나 천일홍처럼 소박한 꽃을 활용, 빈티지한 부케를 만들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는 것! 먼저 줄기를 자르거나 묶지 말고, 느낌을 잡은 후 고정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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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꽃말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보자

나만의 부케에 담을 메시지는 무엇이 좋을까? 뜻깊은 부케를 만들기 위해 꽃말과 그에 얽힌 사연을 찾아본다. 그중에서 에디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서로를 향한 진실함이 느껴지는 ‘작약’ 이야기!

에디터도 이런 마음으로 사랑하는 남편을 기다려야겠다. (나 이렇게 지고지순한 여자야) 겉모습뿐만 아니라 속뜻도 깊은 꽃, 작약. 의미든 비주얼이든 빠지지 않는다. 부케에 들어갈 아이로 낙점!

작약에 어울릴 만한 꽃을 찾아본다. 그 와중에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뜻을 지닌 ‘리시안셔스’가 눈에 쏙 들어오네. 작약과 리시안셔스. 너로 정했다!

텀블러와 핀터레스트를 뒤지며 참고할 이미지를 모으고, 감성을 가득 담아 스케치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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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 부케로 할께요(슥삭슥삭)

부케를 만들러 조화 시장으로 떠나자

이젠 내 이상형의 부케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찾는 과정! 쿵덕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조화 시장으로 나섰다. 오후 3시쯤 도착했는데, 생화 시장은 파장 분위기였고 조화 시장은 ‘활짝’이었다.

조화 시장 영업시간은?
월~토, 밤 12시 ~ 오후 6시

어디 있어?
고속터미널역(3·7·9호선) 하차, 경부선·영동선 방향으로 나가서 터미널 건물 3층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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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상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셀프 웨딩을 겨냥한 완제품 부케와 화관이 많았다. 꽃은 송이로도, 다발로도 판매했다. 대체로 다발 가격이 좀 더 저렴한 편(물론 꽃의 질에 따라 차이는 있다).

먼저 사야 할 꽃은 작약과 리시안셔스. 복도 쪽에 작약을 놓아둔 상점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작약은 어떻게 파세요?”

“송이로 사면 5천 원인데, 다발로 사면
7천 원이야. 사실 이편이 더 저렴하지.”

고상한 여인을 닮은 하얀 작약도 좋았지만, 명랑한 소녀를 연상시키는 복숭아색 작약이 예뻐 보였다. 그 곁엔 프랑스에서 막 건너온 듯한(!) 분위기의 라벤더도 있었다.

“라벤더는요?”

라벤더도 파란빛에 가까운 것부터 붉은빛을 띠는 것까지 여럿이었다. 고민 끝에 결국 복숭아색 작약과 주변부를 받쳐줄 연보라빛 라벤더를 샀다. 라벤더는 안 핀 게 더 예쁜 거 같다, 풀처럼.

그리고 눈에 들어온 봄빛 가득한 연두색 열매! 이 열매는 신의 한 수였다. 부케에 엣지(!)가 확 살아난 달까? 게다가 가격은 단돈 ‘2천 원’.

열매를 사곤 만면에 웃음을 띠며 세컨드(?) 꽃 리시안셔스를 찾았다. 하늘하늘한 꽃잎이 참 곱다. 다만 꽃가지를 한 개로 살지 두 개로 살지 고민됐다. 그때 사장님이 한 말씀 하셨다.

“그냥 꽃다발을 할 거면 괜찮지만,
부케를 할 거면 아무래도 풍성한 게 좋지.
꽃이 모자라면 엉성해 보일 수 있어.”

그래!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해 꽃가지를 두 개 구매했다. 꽃을 들고 색깔 궁합을 보고 있자니 상인 한 분이 다가와 어울릴 만한 잎을 추천해 주셨다. 부케를 뒷받침해줄 든든한 녀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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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조화를 모두 구매하고 부자재 가게로 가는 길. 조화 점포 사이에 드라이플라워 가게가 말린 꽃향기를 풍기며 홀로 자리하고 있었다. 평소 좋아하는 천일홍에 시선이 닿았다.

“천일홍은 조화로는 희귀하지.
드라이플라워나 생화에선 많아.”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분이 말을 꺼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일리가 있었다. 천일홍은 생화 자체가 색이 잘 안 변하니 조화로 나올 이유가 없었다.

마지막 단계는 따로국밥인 꽃들을 사이좋게 묶어줄 리본 구입! 꽃 시장에서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에디터는 부자재 상점에서 작약과 비슷한 색의 리본을 발견했다.

“그건 마 단위로 안 팔아요.”

마 단위로 판매하는 건 몇 가지 특정 색상·소재의 리본과 레이스. 나머지는 ‘롤’ 단위로 팔았다. 흐익…. 다행히 부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아니어서, 부들부들한 소재의 토션 레이스도 잘 어울렸다. 부토니에(신랑이 가슴에 꽂는 작은 크기의 꽃장식)도 만들어야 하니 좁은 레이스도 챙겼다. 꽃 테이프까지 구매 완료!

이상 총비용은

작약 한 다발 7,000원
라벤더 5,500원
 열매 한 가지 2,000원
 잎사귀 두 가지 5,000원
 리시안셔스 두 가지 8,000원
넓은 토션 레이스 1½마 6,000원
 좁은 토션 레이스 1마 1,000원
 꽃 테이프 1,000원
 합계 35,500원

조화 시장을 방문할 독자를 위해 간단히 정리하자면,

1. 대체로 송이보다 다발이 저렴

2. 천일홍 같은 꽃은 조화론 구하기 어렵고
생화나 드라이플라워로!

3. 리본과 레이스도 조화 시장에서 구매 가능
(단, 마 단위로 판매하는 품목은 일부)

자,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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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냥꽁냥
만들어보는 나만의 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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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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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는 웨딩 촬영

행복했고, 즐거웠던 부케 제작 체험기. 남친몬의 살가운 협조가 있어 더욱 수월했다. 내가 직접 만들어 더욱 사랑스러웠던 부케. ‘한 사람을 향한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부케의 뜻을 잊지 않으며 오늘도 이 마음으로 남친몬을 사랑해야겠다~!

The Story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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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글 | 성민지 에디터(writer@visualdive.co.kr)
퍼블리싱 | 박현원 퍼블리셔
디자인 | 갈미애 퍼블리셔
사진촬영 | 조윤구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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