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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네버랜드를 찾아서

‘어른이’인
장난감 가게
주인장을 만났다

어린아이처럼 천진함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어떨까. 월트 디즈니의 만화 영화 <피터팬> 속 ‘네버랜드’에선 가능하다. 모두 아이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혼나도, 친구와 싸워도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웃던 어린 시절. 영화 속 ‘팅커벨’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시절 순수함이 마냥 그리워진다.

– 팅커벨 –

많은 사람은 이 대사처럼 어른이 되면서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잃고 만다. 그러나 누군가는 어른이 된 후에도 어린 시절의 감성을 지키며 자신만의 취향을 가꿔 나간다. 바로 ‘키덜트(Kidult)’다.

Kid + Adult =

반짝반짝한 요술봉을 보면 여전히 설레고, 날렵하게 빠진 프라모델을 만질 때면 심장이 뛰는, 키덜트. 이들에게 동심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키덜트이자 덕후의 성지가 된 장난감 가게를 운영 중인 장난감 가게 주인들을 만났다.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독특한 입맛을 사로잡은 장난감에 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주주(JOUJOU)
주인장

조아라

ADDRESS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122번길 17-1

PHONE
043-223-4737

OPEN to CLOSE
1pm – 9pm (화요일은 휴무)

언제까지가 ‘어린이’일까?
아직 아이의 모습이 남아있는 14살까진 어린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날 아직 아이로 볼 때는 언제인가?
벌써 30대지만 항상 아이처럼 생각하시는 편. 특히 본가로 부모님을 찾아뵐 때면 아이가 된 듯한 기분이다.

본인 스스로 아이처럼 느낄 땐 언제인가?
빈티지 장난감을 만나면 망설이지 않고 지갑을 열 때. 분홍색만 보면 설렐 때.

키덜트로서 가장 행복할 때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장난감을 매일 볼 수 있는 현재의 일상이 행복이다. 구체적으로는 장난감을 통해 즐거웠던 기억이 떠오를 때, 힐링이 되면서 행복을 느낀다.

같은 취향의 키덜트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마치 소꿉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분. SNS에서 물건을 구매하려고 연락을 주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취향의 접점을 발견하곤 한다. 대화가 잘 통할 때면 정말 즐겁고, 반갑다.

가장 아끼는 장난감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5살 때 외할머니께서 미국에서 사 주신 인어공주 인형. 물고기자리라 인어 공주에 대한 애착이 있는 편이다. 지금은 푸석해진 머릿결에 피부도 얼룩졌지만, 추억과 세월이 켜켜이 쌓인 소중한 인형이다.

#주주(JOUJOU) #Ara_Zo

미술소품(美术小品)
주인장

신지섭

ADDRESS
서울특별시 용산구 회나무로 13가길 3-2

PHONE
010-9339-6409

OPEN to CLOSE
11am – 9pm (월요일은 휴무)

언제까지가 ‘어린이’일까?
순수함과 꿈에 대한 열망이 남아있는 한 모두가 어린이다. 어린이는 장래희망을 갖고 무한한 미래를 꿈꾼다. 나이가 들어서도 현실에 단념하지 않고 꿈을 놓지 않는다면 누구든 어린이일 것이다.

부모님이 날 아직 아이로 볼 때는 언제인가?
방에 끊임없이 늘어나는 인형을 보실 때.

본인 스스로 아이처럼 느낄 땐 언제인가?
생일선물로 장난감을 기대할 때. 마트나 백화점, 여행지 등에서 곧장 장난감 코너로 향할 때(!).

키덜트로서 가장 행복할 때는?
어려운 질문이다. 장난감과 함께 할 때면 매순간이 행복하기 때문. 장난감은 보물선을 타고 항해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굳이 꼽자면 세상을 떠난 뒤 그동안 발견한 이 장난감들을 누군가에게 전할 때 ‘가장’ 행복할 것 같다.

같은 취향의 키덜트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고,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

가장 아끼는 장난감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엄마 아빠 중 누구를 더 좋아하냐는 질문처럼 어렵다. 어느 것 하나 사연 없는 장난감이 없다. 아끼는 장난감들 사진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

#미술소품(美术小品) #misulsopum

별한스푼(Spoonful Star)
주인장

김수현

ADDRESS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서전로 46번길 62-4 하늘색건물 2층

PHONE
010-7220-4743

OPEN to CLOSE
12pm – 10pm (일요일은 1pm – 10pm)

언제까지가 ‘어린이’일까?
자신이 아끼는 만화 속 캐릭터가 있고, 동화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이 남아 있다면 여전히 어린이다.

부모님이 날 아직 아이로 볼 때는 언제인가?
방문을 여시며 아직도 인형이 좋냐고 물어보실 때. 방 안이 인형, 장난감, 오르골 등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 아이처럼 느낄 땐 언제인가?
만화를 보며 감정이입을 할 때. 슬픈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땐 웃프다(?).

키덜트로서 가장 행복할 때는?
취향이 같은 키덜트를 만나 친구가 될 때. 좋아하는 만화를 보며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들 때.

같은 취향의 키덜트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반갑다. 또 장난감이나 인형, 만화 등을 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면 지금처럼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길 바라게 된다.

가장 아끼는 장난감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유럽 여행에서 만난 빈티지 회전목마 오르골. ‘오르골’하면 떠올리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 음색 또한 맑다. 오르골을 보면 행복했던 추억들이 떠올라 지금도 태엽을 돌리곤 한다.

#별한스푼 #Spoonful_Star

메종 드 알로하(Maison de Aloha)
주인장

조보미

ADDRESS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29가길 18

PHONE
070-8991-2010

OPEN to CLOSE
월-토 1pm-9pm (일요일은 2:30pm-9pm)

언제까지가 ‘어린이’일까?
어린이, 청소년, 어른 같은 구분은 사회적 나이에 따른 기준이 아닐까. 또 장난감이나 인형을 좋아한다고 어린이라고 보긴 어렵다.

부모님이 날 아직 아이로 볼 때는 언제인가?
누구나 부모님에겐 영원히 아이일 것이다. 내가 동생을 봐도 여전히 아이 같아 보이는데, 부모님은 오죽하실까.

본인 스스로 아이처럼 느낄 땐 언제인가?
딱히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가끔 미숙한 내 모습을 볼 때면 나이를 이렇게나(!) 먹어도 되는지 걱정되긴 한다.

키덜트로서 가장 행복할 때는?
어떤 손님이 내게 ‘성공한 덕후’라고 말했다. 일을 하면 할수록 실감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난감을 매일 만지며 작업할 때 행복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같은 취향의 키덜트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감사하다. 더 감각이 뛰어난 분들로부터 장난감이나 소품에 대해 여러 가지를 배우곤 하기 때문이다. 또 손님과 취향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손님이 물건을 구매하실 때 특히 감사하다.

가장 아끼는 장난감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만 꼽으라면 ‘맥마담’. 미국에서 마담 알렉산더라는 인형 디자이너와 맥도날드가 합작해 발매한 해피밀 인형인데, 종류가 80여 가지에 이른다. 장난감에 관심을 갖고 수집하기 시작한 첫 인형이라 가장 애착이 간다.

#메종_드_알로하 #Maison_de_Aloha

개성 가득한 장난감을 둘러보며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문득 작은 선물에도 뛸 듯이 기뻐하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랐다. 집으로 돌아와 구석에 쿡 박혀 있던 곰 인형의 먼지를 털었다. 아무래도 오늘만큼은 유년 시절 사랑했던 만화를 보며 마음 속 깊숙이 자리한 네버랜드로 떠나야겠다.

The Story End

Visual Dive Digital Storytelling
기획·글 | 성민지 에디터(writer@visualdive.co.kr)
퍼블리싱 | 갈미애 퍼블리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