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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아침은   늘   시간에   쫓겨,   끼니를   거르는   게   다반사.

그러나   리스본의   아침은   부엌에서   여유롭게   시작됐다.

부엌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이   좋아   요리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아침에   뒹굴거리며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날에는

호스트   할머니의   아기자기한   식사가   배달   됐고,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바람   살랑이는   나무   그늘   아래서   식사를   했다.

그렇게   꼬박   한달을   에어비앤비   집에서   지내며

행복한   포만감에   젖어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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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과   바르셀로나에서   좋았던   것   중   하나가   과일이었다.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당도   높고   더   맛있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
루꼴라나   아스파라거스   같은   채소들도   모두   저렴해,
이   호사를   다   누리고   가자며   틈나면   장을   봤더랬다.

‘ 시장은   그   나라의   식탁 ‘ 이라고 ,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식재료를   구매하는   재미가   어찌나   쏠쏠하던지.
보통   식당밥   한끼가   10유로인데,   1인당   10유로씩   걷으면
거뜬히   일주일치   장을   볼   수   있었다.
식비로   7분의   1을   아끼니,   줄어든   경비만큼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땐   라면스프를   이용한   요리로   향수병을   달래곤   했다.
웬만한   요리들을   한식   스타일로   바꿔준   라면   스프는   그야말로   마법의   가루!
이   집에   부엌이   없었더라면   변덕스런   단짠단짠   입맛을   어찌   맞출   수   있었을까.
요리를   사랑하는   우리가   에어비앤비에서   머무를   집을
심사숙고해   고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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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시장   안에는   치즈와   하몽을   파는   가게가   있다.
우리는   술   안주로   제격인   치즈와   하몽을   사러   그곳을   자주   들르곤   했다.
갈   때마다   주인   아저씨가   아들   셋을   소개시켜   주겠다며   농담을   했다.
‘이   참에   스페인   새댁   한번   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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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에어비앤비   집에   머물   때   매일   아침마다   가던   야채가게가   있었다.
며칠을   드나들다   보니   주인   아저씨는
살갑게   알은체를   하더니   단골   할인까지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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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왔으니   ‘빠에야와   해산물   요리는   꼭   먹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의   추천   (역시   현지인이   추천해야   진짜   맛집!)   을   받아   누드비치   옆에   있는
근사한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페인에서도   나름   고급   요리인지라   이날은   그동안   아낀   돈을   털어   해산물   요리를   주문했다.
그런데   어설픈   영어   탓에   6인분의   식사가   주문된   것.
배불리   먹고도   남은   음식은   손짓, 발짓을   총동원하여   포장을   부탁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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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온   음식에   냉장고   재료를   믹스하니   새로운   메뉴가   탄생!
잡탕   해산물죽은   우리에게   또   한   번의   근사한   한   끼가   되었다.
우리는   그렇게   숙소를   옮길   때마다
유럽판   ‘냉장고를   부탁해’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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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의   에어비앤비   집   주방은   정원과   연결된   구조다.
그   집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정원에   탐스럽게   열린   라임을   따서
매일   라임수를   만들어   마셨다.
이   나무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소설   속의
그   나무인가   짐작해   봤지만
아직도   라임오렌지인지   그냥   라임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는   이   나무를   멋대로   ‘밍기뉴’ 라고   불렀다.
밍기뉴   아래에서   여유로운   아침을   보낼   때면,   옆집   고양이가   놀러   왔다.
이   고양이는   ‘제제’   ( 물론   우리   멋대로 ! )   라고   불렀는데,
친구들은   스케치북에   ‘제제’를   담아내느라   분주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시간이   리스본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정원   있는   집에서   살아본다는   것,   에어비앤비가   주는   또   하나의   낭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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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호스트인   누노는   우리를   현지인들만   간다는   맛집으로   안내하곤   했다.
그날도   그와   길을   걷고   있었다.
댕그랑~.   성당의   종소리가   아니었다.
갓   구운   에그타르트가   나왔다는   소리라나.
마침   그   종소리를   들은   덕분에   우리는   그   자리에서   따끈따끈한   에그타르트를   맛볼   수   있었다.
가끔   밥하기가   싫은   저녁이면   누노를   불러   술   한잔   할   수   있는   동네   맛집으로   앞장   세웠다.
가이드북에   나온   식당은   종종   과대평가   되어   주문   실패의   경험을   안겨   주었지만,
맛집   네비게이션   누노와   함께라면   모든   식사가   100점   만점에   백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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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온   걸   환영한다며
케이크를   구워주었던   에어비앤비   호스트,
함께   춤을   추러   간   호스트   등   기억에   남는   인연들이   많지만,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단연코
마리아   할머니!

마리아는   아침마다
이렇게   앙증맞은   피크닉   바구니에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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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그   바구니를   그대로   들고   집   앞   공원으로   피크닉을   가기로   계획   했는데,
건물   입구로   나간   우리는   잠겨버린   문   앞에서   당황했다.
마리아가   열쇠   주기를   깜빡한   바람에   건물   안에   갇히게   된   것.
다행히   곧   문을   열어준   덕분에   계획대로   예쁜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열쇠   없이도   문을   열   수   있는   버튼이   계단   옆에   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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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지   5분도 안된   그가   춤을   추자고   했다.
‘누노’는   내가   리스본에   도착한   날,   처음   만난   에어비앤비   숙소   호스트다.
역까지   마중   나온   그는   취미가   춤이라고   했다.
우리는   한달   뒤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드래그더블루스  (유럽에서   열리는   가장   규모가   큰   블루스   대회)’ 에   참가하기로   했는데,
마침   같은   취미를   가진   그를   만나   무척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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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   건너편에   춤출   수   있는   bar가   있는데   함께   갈래?   오늘이   바로   그날이야 ”
그렇게   우리는   바닷가에   있는   아름다운   바   B-leza로   향했다.
‘리스본에   발을   내딛자마자   춤을   추는구나’   생각하니   설렜다.
‘춤은   생활의   리듬에   녹아   들어가려는   아주   자연스러운   시도’라고   했던가.
서울의   일상과   이곳의   일상이   에어비앤비   덕분에   닮아   있었다.
나의   생활   일부를   지구   반대편에서도   가능하게   해   준   호스트에게   고마워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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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도   짧지도   않은   30일간의   킨포크   라이프.
‘ 많이   돌아다녀서   본전   뽑고 돌아갈거야 ’ 라는   욕심을   내려놓고,
‘그곳에서 살아보자’는   여유를   갖게   되면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아침의   여유,   점심의   활기,   저녁의   풍요로움,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심사숙고하여   고른   집이라는   공간.
그   안에서   관광이   아닌   삶의   여유를   배웠고,
공간을  통해   맺은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아갔다.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우리는   그때의   행복한   기억을   안고,
다시   오늘을   살아내고   있다.

BGM- Jazz in Paris (by Media Right Productions)